"편하고 가격 합리적" 인터넷 경매 붐

  • 입력 1999년 10월 7일 19시 33분


회사원 류모씨(31)는 며칠전 한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중고 골프채를 비교적 싼 값에 구입했다.1년 정도 사용한 캘러웨이 GBB 드라이버를 27만원에 구입한 것.

류씨는 “회사일이 바빠 골프용품점에 갈 시간도 없고 가더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는 보장이 없어 망설여왔다”면서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이용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씨처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인터넷경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옥션(www.auction.co.kr)의 경우 가입 회원 35만명에 한달간 50억원 이상의 물품이 거래된다. 거래 물품도 PC 가전제품 도서 음반 부동산 성인용품 등 200여가지에 달한다.

현재 국내에는 옥션 외에도 10여개가 넘는 경매사이트가 있다.최근에는 구매자가 원하는 제품과 가격을 제시한 후 판매자끼리 경쟁을 벌이는 ‘역(逆)경매’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경매 절차와 주의할 점〓누구라도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한 물품의 판매나 구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상에서 간단한 가입절차를 통해 회원으로 등록하면 물품 등록이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경매가 진행되는 기간은 짧게는 서너시간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 마감 시각까지 가격을 서로 높여가며 적어내고 최고가에 낙찰된다.

낙찰이 된 후 구입자가 인터넷 경매업체의 은행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물건을 배달 받을 수 있다. 구매자가 받은 물품에 이상이 없다고 업체에 통보한 후에 대금이 판매자의 계좌로 입금된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원하는 물건을 서로 합리적인 가격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고 팔 수 있다. 거래 수수료도 없는데 경매사이트들이 온라인 광고로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품을 현장에서 보고 거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용 문제에 주의해야 한다.

㈜옥션측은 “인터넷경매의 요령을 정확히 익히고 규칙을 지켜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충고한다. 반드시 업체를 통해서 거래해야 하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직거래를 하다가 물품이나 대금을 못받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버튼 조작의 실수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유찰되는 경우도 있다.

▽사고 파는 포인트〓경매는 마감시각에 임박해서 가격이 급격히 올라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일찌감치 높은 가격을 부르고 안심하고 있다가 못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경매 과정이 과열될 경우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자신의 예산 범위를 벗어날 수도 있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구입하지 않으려면 다양한 루트를 통해 가격 정보를 꼼꼼히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물건을 내놓는 경우에는 물품의 원래 가격이나 원하는 가격과 관계없이 가능한 한 낮은 가격에서 시작하는 것이 구매자를 끌어들이는 포인트. 많은 사람들이 입찰에 참여할수록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시작 가격을 높게 설정하면 처음부터 구매자가 외면해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 구매자들이 어느 정도 해당 물품의 시가를 알고 입찰에 참여하기 때문에 물품의 객관적 상태 등이 감안돼 낙찰가격은 자연스럽게 책정된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 국내 주요 경매-역경매 인터넷 사이트

<경매사이트>

마니산써치 http://manisan.com/auction

옥션 http://www.auction.co.kr

온24 http://www.on24.co.kr

플레이백 http://www.playback.co.kr

e세일 http://www.esale.co.kr

nkap경매 http://www.nkap.co.kr

<역경매 사이트>

마이프라이스 http://www.myprice.co.kr

하우머치 http://www.howmu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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