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빅4」만 남는다…생산비 싸 시장 장악

  • 입력 1999년 5월 17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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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세계 메모리 반도체업계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대만을 비롯,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이 탈락하고 삼성전자 현대전자 마이크론 NEC 등 이른바 ‘빅4’가 시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64메가D램(4M×16 싱크로너스)이 미주 현물시장에서 올해초 9.8∼10.6달러 선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7.5∼8.1달러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폭락은 D램 분야의 후발주자인 대만업계와 일부 일본업체가 현물시장에서 투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

가격이 폭락하자 64메가와 1백28메가D램의 투자 타이밍을 놓쳤던 업체들은 D램 사업을 계속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업계는 고정거래선 의존도가 높고 생산원가가 낮아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른 업체가 탈락할 경우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 커져 반사이익을 챙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64메가D램의 뒤를 이어 올해 하반기 시장에 본격 등장할 차세대 반도체도 업계 재편의 촉진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백28메가와 램버스D램이 하반기에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이들 제품의 양산 기술을 갖고 있는 몇몇 선두업체만 D램 가격 폭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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