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Y2K등 21세기 핫이슈 집중탐구

  • 입력 1999년 3월 25일 19시 11분


95세 노인에게 느닷없이 유치원 입학통지서가 날아온다. 한 정유회사의 엔지니어들이 북해에 있는 원유생산 기지에서 굴착장비를 가동하자 갑자기 가스탐지시스템이 멈추고….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Y2K, 밀레니엄 버그의 구체적인 피해사례들이다. 과연 우리는 인류의 삶을 벼랑끝으로 몰아가는 21세기의 ‘지뢰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KBS 1TV가 28일부터 매월 말 방송하는 10부작 밀레니엄다큐 ‘21세기 기획―희망의 조건’(밤8·00). Y2K를 비롯해 유전자 변형식품, 핵문제, 지구온난화, 비정부기구(NGO) 등이 주 아이템이다.

이 다큐의 미덕은 현재진행형인 지구촌의 ‘뜨거운 감자’들에 관련된 풍부한 해외취재. 제작진이 1부 ‘2000년 시한폭탄, Y2K’에서 카메라에 담은 곳만 해도 백악관 Y2K 변환위원회, Y2K 민간홍보단체인 ‘카산드라 프로젝트’, 미국 재해대책본부인 ‘FEMA’, 뉴욕 월가의 Y2K 모의거래 테스트 등 전방위적이다. 국내제작 다큐로서는 이례적인 물량공세. KBS가 연초에 방송한 ‘술, 담배, 스트레스에 관한 보고서’ ‘최후의 생태보고, 동강’과 함께 마련한 99년 대표 기획다큐다.

IMF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해초 기획돼 ‘21세기로부터의 경고’라는 5부작으로 Y2K, 바이러스문제 등 ‘암울한’ 아이템만 다루려 했으나 제목이 ‘희망의 조건’으로 바뀌면서 NGO, 여권향상문제, 미래의 뉴엘리트 등이 추가됐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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