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생태지도」바뀐다…기상청「이상기후」워크숍

  • 입력 1999년 3월 19일 19시 05분


최근 수년동안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기상이변의 여파가 한반도에도 미치고 있으며 그로인한 산림과 해양자원의 ‘이상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우선 무지개가 서울 하늘을 떠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하늘에 무지개가 마지막으로 떴던 때는 3년5개월전인 95년 10월 5일. 당시 오후3시55분부터 8분간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던 일곱색깔의 무지개는 이후 더 이상 서울 하늘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물방울 입자가 굵으면 굵을수록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무지개”라며 “대기오염의 갈수록 악화돼가고 있는 서울의 경우 대기중에 있는 구름입자의 크기가 작아져 예전같은 무지개를 더이상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19일 기상청에서 열린 ‘이상기후 워크숍’에서 임업연구원 임종환 연구사는 “강원 계방산 지역의 신간나무와 분비나무가 96년 이후 매년 잎이 피어나는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은 현상은 이 지역의 평균기온이 해마다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장기화할 경우 숲속의 다른 생물에도 영향을 미쳐 생태계 파괴현상이 우려된다”고 보고했다. 최근 경상남북도와 전북지역에서 잣나무가 집단 고사하는 현상 역시 폭우와 이상고온이 원인이라는 것.

한국해양연구소 국지연구센터의 김수암 책임연구원은 “최근 멸치와 고등어의 어획량이 늘어난 반면 정어리 등 일부 어종은 갑자기 줄어들었다”며 “이는 엘니뇨로 인한 수온 변동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현두·홍성철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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