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밀레니엄 북스’, 상상의 나래펴고 떠나는 과학여행

  • 입력 1998년 12월 28일 19시 15분


과학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하나의 신화(神話)로 인식되는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상대성 이론은 어떤 의미에서 20세기 물리학 자체를 대신하였다. 아이슈타인은 이 책을 써놓고 “우리 손녀딸도 이해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상대성 이론이 등장한지 어언 90년. 하지만 우리 중고교 교과과정은 아직도 뉴턴 역학체계에 갇혀 있고 우리의 사고 역시 뉴턴역학의 범주에서 맴돌이를 하고 있다.

상대성이론을 이해하려면 먼저 상상의 나래를 펴야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을 의심해보는 사고의 도전(挑戰)이 필요하다고 한다. 데카르트는 말했다. ‘진리에 이르려면 일생에 한번쯤은 자기가 아는 지식이 몽땅 잘못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한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시간과 공간의 근원이 바로 관측자 자신에게 있다는 상대성이론에 다가갈 수 있겠는가.

아카데미 서적에서 펴낸 ‘밀레니엄북스’.

이 시리즈는 바로 이런 과학적 상상력에 힘찬 날개를 달아준다. 멀리 있는 산이 작아 보이는 것은 원근법 때문이 아니라 산은 관측자에서 멀어질수록 실제 크기가 작아지는 것은 아닌지, 한번 의심해보라고 거든다.

‘밀레니엄 북스’, 그 시리즈 제목은 그 옛날 과학이 움틀 무렵 그리스에서 과학과 철학이 동의어였던 것처럼 다가오는 새 천년에도 과학기술이 새로운 철학,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이 될 것임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월간 과학동아가 13년간 펴냈던 기사들을 주제별로 추리고 여기에 최신 연구성과를 아울렀다. 과학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생생한 컬러 화보를 곁들였다.

‘아인슈타인 뛰어넘기’. 현실세계가 아닌 거대세계를 다룬 상대성이론과 물질의 궁극적 존재를 탐구하는 소립자물리학, 그리고 현대 이론물리학의 완성판인 대통일장이론에 이르기까지 넓고도 깊은 사고여행으로 인도한다.

영화를 사랑하고 과학을 사랑하는 정재승의 ‘시네마 사이언스’. 공상과학영화 속에 비친 우리의 미래는 어디까지가 과학이고 어디까지가 꿈인지 짚는다. ‘생명코드 AGCT’. 생명과학의 토대가 된 DNA 탐구에서 시작해 유전자 연구가 이룩한 성과, 생물학 사상 가장 거대한 연구인 인간게놈프로젝트와 인간복제 유전자조작을 다룬다.

‘세븐 프런티어’는 사이버 스페이스, 생체모방, 감성공학, 카오스, 인공장기, 나노테크놀러지, 디지털등 21세기를 이끌어 갈 7가지 이론을 훑고 ‘뜯어봅시다’는 일상 속에 스며있는 과학원리를 집어낸다. 과학동아 편집부 엮음.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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