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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2월 9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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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업은 디지털캐스트(대표 황정하·32). 이 회사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중심가 샌타클래라빌딩에서 ‘인큐베이트 졸업식’을 가졌다.
이 행사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해외소프트웨어지원센터(KSI) 지원 아래 그곳에 지사를 낸 국내 벤처기업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자진 철수하는 공식적인 절차.
디지털캐스트는 9월 세계 최초로 엠펙3 차세대 휴대용 디지털 녹음장치를 개발해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기업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사에 3백만달러(약 43억원)를 받고 팔았다.
이 장치는 엠펙3 데이터압축기술과 32메가바이트 메모리를 이용해 60분 분량의 CD 수준의 음악을 저장했다가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차세대 워크맨’. 특히 무게가 70g으로 보통 미니카세트의 70%에 불과하고 우표 크기만한 칩 형태의 저장장치에 음악을 저장해 녹음 테이프나 CD가 필요없다. 인터넷에서 음악을 다운받는 것도 가능.
황사장은 “실리콘밸리에 파견된 디지털캐스트 직원은 다이아몬드사의 연구개발부문에 흡수돼 디지털 가전연구를 하게 된다”며 “다이아몬드사는 2천만달러를 추가로 한국에 투자해 디지털 녹음장치를 대량 생산해 미국시장에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사는 재미교포 벤처기업가 이종문씨(현 엠펙스벤처그룹회장)가 80년대에 설립해 연간 7억달러(약 9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기업. 이 회사는 11월말부터 디지털캐스트가 개발한 녹음장치를 ‘리오PM300’이란 상품으로 출시해 개당 1백99.95달러에 팔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