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교수는 11일 “이 환자는 생후 2주부터 하루 3, 4번 피가 섞인 점액성의 설사를 하다 호흡 곤란 증세로 응급실에 왔으나 6시간반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홍교수는 이 내용을 97년 대한신장학회지에 ‘충남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대장균 O―157:H7 감염증’이란 제목으로 발표하고 가검물을 국립보건원에 보냈다.
이에대해 국립보건원 장내세균과의 한관계자는 “당시검사결과 O―157인지에 대한 확인을 ‘보류’했고 한차례 검사에서 H7형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교수는 “우리가 조사한 방법으로는 틀림없는 O―157:H7균이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달 초 O―157균 감염 환자가 서울대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부산대병원 소아과 김수영(金水映)교수는 96년 ‘용혈성 요독 증후군’ 증세로 입원했다 사망한 이모군이 이 균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올 3월 대한미생물학회지에 이미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가검물이 이군의 것임을 증명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