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박세리-이동국,네티즌겨냥 홈페이지 개설 『붐』

  • 입력 1998년 10월 28일 19시 31분


‘컴맹은 스타의 자격이 없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에게 인터넷 홈페이지 만들기 붐이 일고 있다.

열성팬들이 주로 10대와 20대의 ‘컴세대’에 몰려 있어 이들과 교감하려면 홈페이지가 필수적인 수단이 되었기 때문. ‘인기는 PC실력으로 부터 나온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열성팬들의 참여는 놀랄 정도로 적극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팬들을 끌어 모으기도 하고 소장한 스타의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유명선수는 자신의 이름을 공식 홈페이지 주소로 사용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박세리선수. 현재 박세리의 공식 홈페이지는 ‘www.samsung.co.kr/seripak’으로 삼성 홈페이지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미 발빠른 팬이 박세리의 이름을 빌어 ‘www.seripak.com’이란 홈페이지를 개설해 버렸기 때문.

그렇다면 스타들의 홈페이지에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 있을까.

어릴 때의 사진에서부터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징크스 취미 별명 등 스타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스타에게 전자메일을 보낼 수도 있고 홈페이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도 있다. 인기가 많을 수록 홈페이지의 수도 많다. 현재 가장 많은 홈페이지를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당연히 박찬호와 박세리. 세계적인 스타답게 박찬호(공식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와 박세리는 팬들이 만들어놓은 홈페이지만도 10여 개를 웃돈다.

국내 스포츠 스타의 홈페이지도 늘고 있는 추세. 최근에는 축구 붐을 타고 축구스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이동국(www.leedonggook.co.kr)과 고종수(mypage.channeli.net/go14) 등 10대 스타의 홈페이지에는 팬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해외로 진출한 서정원(users.unitel.co.kr/~go2002)과 홍명보(user.chollian.net/~cookie7), 황선홍(www.saemmul.co.kr/fan/hwangse) 등 팬들이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에도 이들의 활약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려는 네티즌이 몰려들고 있다.

야구도 마찬가지. ‘선동열 이종범 스페셜(www.hat.t.u―tokyo.ac.ip/~yoonki)’홈페이지는 두 선수의 일본 활약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밖에 양준혁과 이승엽, 김민기 등 국내선수의 홈페이지도 최근 잇따라 개설돼 있다.

인기종목의 스타만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복서 최용수(www.worldmission.co.kr/boxing)와 보디빌더 김금자(www.rs.co.kr/bodybuilder)도 홈페이지를 통해 팬관리를 하고 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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