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새파란」 등단…필명만 밝힌 미지의 인물

  • 입력 1998년 4월 22일 20시 00분


이름 ‘새파란’. 정신연령 20세의 사이버 여성작가. 특기는 독자마음 해킹하기.

기존 출판계를 떠나 사이버문단에서만 가상의 모습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사이버작가’가 나타났다.

‘문학운동’이라는 사이버문학지의 창간을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제공업체 ‘아이댐’의 제작진은 얼마전 ‘새파란’이란 이름의 작가로부터 흥미로운 전자우편을 받았다.

자신을 “문학상 수상경력이 있는 신예 작가”라고 소개한 새파란은 “사이버가수 ‘아담’처럼 가상의 모습만을 드러내고 사이버작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새파란의 편지와 소설을 전해받은 문학운동 관계자들은 내용을 보고 몹시 놀랐다. 전반적으로 소설의 작품성이 뛰어났기 때문.

새파란의 등단 추천평을 쓴 소설가 하창수씨는 “혹시 몇달 전 등장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이버가수 ‘아담’이나 여성사이버 가수 ‘류시아’처럼 상업성을 노린 것이 아닐까 의심도 했지만 소설을 직접 읽어 보고는 ‘짧고 경쾌한 투구 자세에서 묵직한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를 연상했다”며 작품성을 높이 평가했다.

아이댐의 그래픽팀은 새파란이 희망에 따라 가상공간에서 활동할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냈다.

일단 여성으로 탄생은 시켰지만 새파란의 뒤에 존재하는 작가의 실체가 과연 누구인지, 남성인지 여성인지도 모르는 상태다. 오직 작품으로만 평가해달라는 것이다.

새파란의 글은 다음달 10일 하이텔(go liwave)과인터넷(www.cyberbook.co.kr)을 통해 발간되는 문학운동지 창간호에 실릴 예정이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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