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보도안된 정보 가득

  • 입력 1998년 3월 28일 19시 50분


요즘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www.bluehouse.go.kr)에 들어가보면 적지 않게 놀라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동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28일 ‘오늘의 청와대 소식’에는 김대통령이 시도지사들을 초청해 가진 오찬간담회 내용과 미국 휼렛 패커드사의 루 플랫회장을 접견한 내용이 들어 있다. 비서실에서 김대통령에게 보고한 플랫회장의 인적 사항과 휼렛패커드사의 개요까지 첨부돼 있다.

김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정보화를 강조한다. 국정운영의 정보를 될수록 투명하게 공개해 여론을 바로 알고 정책결정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뜻이 반영돼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자료실’의 정보 한토막을 보자. 26일 국무회의에 제출된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토의 자리에서 오간 얘기들이다.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몇년간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하는데 이번 대책에는 그런 내용이 들어 있지 않다.

▼이기호(李起浩)노동부장관〓오늘 제출한 것은 단기대책이고 내년 이후는 좀더 추이를 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서울역 등에 노숙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책이 필요하다.

▼신낙균(申樂均)문화관광부장관〓종교계에 노숙자 숙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날 대통령과 장관들간에 오간 대화록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부분까지 생생하게 담겨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청와대 비서실의 구체적 업무분장 내용과 경제대책조정회의 회의록 등 다양한 정보들이 매일 3,4건씩 뜨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는 “청와대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될수록 숨김없이 알리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정보화에 앞서 나가자 다른 정부 부처들도 뒤따라 가기에 바쁘다.

국민이 궁금해 하는 재벌정책과 물가정책을 상당부분 맡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도 홈페이지(www.ftc.go.kr)에 매일 새로운 정보를 올리고 있다.

그동안 정보가 부실하다고 비판을 받아왔던 행정자치부 등 다른 부처들도 정보공개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27일 출범한 기획예산위원회도 인터넷과 PC통신 등에 예산사랑방을 개설, 예산과 관련된 국민 의견을 받아 정책에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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