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인터넷 「유통혁명」…타사PC보다 12% 싸

  • 입력 1998년 3월 6일 20시 12분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의 북서쪽에 있는 자유무역지대 페낭섬. 이곳에는 컴퓨터 통신판매로 유통혁명을 일으키며 세계 3위의 PC메이커로 껑충 뛰어오른 델컴퓨터의 아시아태평양 법인이 있다.

이 회사의 필립 켈리 사장은 “델컴퓨터는 인터넷의 축복을 가장 많이 받은 회사”라고 자부한다. 84년 단돈 1천달러로 세운 컴퓨터 통신판매회사가 그해 6백만달러의 매상을 올렸다.

그후 13년만에 이 회사의 매출은 1천8백30배인 1백10억달러로 늘어났다.

하루 동안 인터넷으로 들어오는 주문량이 무려 2백만달러 어치. 그것도 80%가 새 고객이다. 마케팅 비용 한푼 들이지 않는데다 월 20%씩 주문이 늘어나고 있으니 경쟁업체들이 배앓이를 할 만한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다른 메이커에 비해 12%나 싼 가격에서 나온다. 고객의 주문을 받으면 곧바로 부품을 가져와 생산하기 때문에 사놓고 나면 값이 떨어지는 컴퓨터 부품을 창고에 쌓아 놓을 필요가 없다.

또 대리점이나 양판점같은 유통망이 필요없어 제품가격의 7%에 이르는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www.dell.com/ap/)을 통하면 제품을 취향에 맞춰 구입할 수 있다. 결제는 홈페이지에서 곧바로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은행을 이용할 경우엔 주문서에 전화번호와 주소를 기입하면 한국지사(080―200―3600)에서 지로번호를 알려준다. 페낭공장에서 고객의 집까지 배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일이다.

〈페낭〓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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