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서 네트워크게임 즐긴다…전문점 「네트로CD」개장

  • 입력 1997년 9월 24일 07시 49분


「컴퓨터게임을 값싸게 즐기는 방법이 없을까.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과 실력을 겨루는 네트워크게임이 재미있기는 한데 전화요금이 너무 많이 나온단 말이야」. 이런 바람을 갖고 있는 게임마니아를 위한 신종 오락실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전자오락기는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똑같은 게임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므로 몇번 하다보면 싫증을 느낄 수 있다. 반면 펜티엄급 PC로 무장한 네트워크게임 전문점에서는 여러 명이 한꺼번에 게임에 참여, 서로의 실력을 겨룰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공릉동 산업대 부근에 문을 연 「네트로CD」 1호점의 오후는 늘 바쁘다. 1백Mbps급 회선으로 연결된 19대의 데스크톱 컴퓨터 앞에는 시간 당 2천원을 내고 게임에 열중하는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임진왜란을 재구성한 「임진록」, 옛 소련군과 연합군의 가상전쟁을 그린 「적색경보」 등 시뮬레이션게임에서 전략을 구상하고 전투를 벌이다보면 1,2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이밖에 NBA농구게임, 월드컵축구게임 등 20종의 네트워크게임이 준비돼 있다. 주 고객층은 중고생과 대학생. 기원에서 바둑상대를 찾듯이 혼자 와서 게임상대를 구할 수도 있으나 볼링장처럼 대부분 친구들과 함께 온다. 「네트로CD」를 찾은 고등학생 구대현군(18)은 『집에서 PC통신으로 네트워크게임을 하면 속도가 느리고 1대1 게임 밖에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에서는 원하는 게임을 여러 친구와 마음껏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주인 김영재씨(40)는 모 제과회사 전산실 차장으로 일하면서 이같은 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다 CD롬 전문업체인 유레카미디어(02―393―5586)에서 체인점을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김씨는 『평일 하루 매상이 20만원, 주말에는 30만원 정도인데 손님이 계속 늘고 있어 하루 평균 30만원은 거뜬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유레카미디어는 조만간 건국대 부근에 2호점을 낼 계획. 이밖에 신림동 한양대앞 신촌 등 서울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최근 10여개 네트워크게임 전문점이 문을 열고 성업중이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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