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역사학자」 정성화교수(43·명지대 사학과).
대충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주저없이 권총(F학점)을 채워주는 「총포상」으로도 유명한 정교수는 요즘 「한국관계고서찾기」 사업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세계 각국의 고서(古書)를 검색해 우리나라와 관계된 부분을 찾아낸 뒤 이를 모아 새로운 역사학의 한 분야로 개척하겠다는 게 사업의 취지. 고서를 찾아보는 방법으로 정교수가 애용하는 수단은 세계 유명 대학과 국립도서관이 운영하는 인터넷 디지털도서관이다.
정교수가 가장 자주 들르는 디지털도서관은 「저널창고」(www.jstor.org).
미국 미시간대가 주 운영자인 이 사이트에는 역사학을 비롯해 인류학 아시아학 환경생태학 철학 수학 정치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에 걸쳐 75만쪽 분량의 학술지가 데이터베이스로 저장돼 있다. 이 학술지는 미시간대와 하버드 스탠퍼드 등 세계 2백여 유명 대학과 국립도서관의 디지털 장서(藏書)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놓은 것.
정교수는 『자기 전공에 대해 애정을 가진 학생이라면 한번 쯤 들를 만한 곳』이라고 이곳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에는 이와 같은 디지털도서관 덕택에 대학원생이나 교수가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방학 때마다 외국을 방황하는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인터넷을 모르고서는 공부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성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