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2「686」시대 열린다…MMX칩값 하락영향

  • 입력 1997년 9월 6일 08시 14분


펜티엄Ⅱ 「686급」시대가 열린다. MMX칩의 뛰어난 그래픽 음향기능과 펜티엄프로칩의 빠른 정보처리능력을 결합한 초고성능칩 펜티엄Ⅱ를 장착하고도 값은 펜티엄PC와 비슷한 1백만∼2백만원대의 고성능 컴퓨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기업중에서 유일하게 「펜Ⅱ의 가격파괴」를 선언한 삼보컴퓨터는 233㎒ 펜티엄Ⅱ칩과 32MB 메모리, 24배속 CD롬드라이브 등을 갖춘 「드림시스97」을 2백77만원(부가세별도)에 내놨다. MMX칩과 펜티엄프로, 펜티엄Ⅱ 등 세 가지 고성능 제품을 동시에 시장에 내놓았던 인텔사가 최근 마케팅전략을 수정, 펜티엄Ⅱ 시장만 집중 공략하기로 하고 이 칩의 가격을 내림에 따라 이같은 가격파괴가 가능해졌다는 게 삼보측의 설명. 「686」에 해당하는 펜티엄Ⅱ의 등장으로 곧 「586」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소업체들과 용산의 유통 조립업체, 외국업체들은 586이 이미 「반쯤 고물이 된 것」으로 본다. 용산전자랜드21에서는 233㎒ 펜티엄Ⅱ칩과 32MB 메모리, 4MB 비디오메모리를 갖춘 뉴텍컴퓨터의 제품을 1백만원대에 살 수 있다. 오는 14일까지는 이 컴퓨터에 15인치 모니터와 스피커 컴퓨터책상 등을 포함해 1백94만원에 할인판매까지 한다. 일반 조립업체에서도 1백만원대의 펜티엄Ⅱ PC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대학캠퍼스 안에 대리점을 설치, 많은 학생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현주컴퓨터는 펜티엄Ⅱ를 1백55만원에 팔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메모리가 16MB밖에 되지 않아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에겐 다소 느리다는 느낌을 준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PC를 구입할 때 즉석에서 메모리를 늘리거나 적어도 20MB이상의 메모리를 기본으로 갖춘 것을 고르라고 권한다. 중간상인 없는 직접판매방식으로 거품 없는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델컴퓨터사도 16MB 메모리를 갖춘 233㎒ 펜티엄Ⅱ PC 「옵티플랙스」를 1백64만4천1백원에 내놨다. 이 컴퓨터는 메모리를 최대 384MB까지 늘릴 수 있는 게 특징. 아직 펜티엄Ⅱ를 시판하지 않은 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값을 정할 것으로 보여 펜티엄Ⅱ의 시장 쟁탈전이 더욱 격화될 전망. 세진컴퓨터는 15인치 모니터와 키보드, 56Kbps모뎀과 32MB 메모리를 기본으로 갖춘 펜티엄Ⅱ PC 「진돗개1호」를 추석이 지난 뒤 내놓을 계획이다. 컴퓨터업체들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초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지에 대해 『덩치가 크고 엄청난 양의 그래픽과 음향데이터를 포함한 소프트웨어들이 대중화됨에 따라 펜티엄Ⅱ에 대한 신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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