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벤처동아리 창업 선언…인터넷전화 「웹투폰」개발

  • 입력 1997년 8월 22일 20시 08분


「제2의 빌 게이츠」를 꿈꾸며 지난해말 결성된 서울대 창업동아리 「벤처」가 마침내 첫 창업의 결실을 본다. 졸업생 1명 학부생 2명으로 구성된 「벤처」의 한 연구팀이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 이르면 다음달 「웹콜」이란 상호로 법인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원예학과 졸업생 金泰燁(김태엽·28)씨와 전기공학부 4년 宋秉峻(송병준·22) 李源益(이원익·22)씨가 그 주인공. 이들은 『현재 개발이 끝난 제품이 기술이나 가격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개발한 제품은 「Web2Phone(웹투폰)」으로 인터넷을 이용, 국제전화를 시내통화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보조해주는 소프트웨어 및 관련 하드웨어. 이미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특허출원도 해놓았다. 세계적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비롯, 3∼4개 회사밖에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처음부터 창업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고 제품을 개발하면 통신업체에 팔고 그 돈으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모정보통신회사에서 제시한 1억원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인터넷폰 초기 제품도 몇십억원씩 주고 외국에서 사오는 현실에서 턱없이 낮은 가격이었다는 것. 결국 『그렇게 대접받느니 우리가 한번 직접 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20일 학교에서 가졌던 제품설명회는 이들에게 성공의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삼성 LG 쌍용 등 대기업을 포함, 업계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인 것. 넉넉하지 못한 자본으로 머리와 패기만을 믿고 첫발을 내딛지만 이들의 포부는 원대하다. 오는 99년 매출목표액을 50억원으로 잡았다.『젊다는게 뭡니까. 부딪쳐서 깨지더라도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아닙니까』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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