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엄청 비싼 값에 팔겠다」고 「가격파괴」를 선언한 업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용산에서 잔뼈가 굵은 조립 PC업체 데이터웍스사. 보통 펜티엄급 데스크톱컴퓨터는 조립제품의 경우 2백만∼3백만원, 대기업제품도 3백만∼4백만원선인데 이 회사는 『적어도 5백만∼6백만원은 받아야 겠다』고 나섰다.
지난 93년 용산에서 창업해 조립PC를 만들어 온 데이터웍스사는 최근 브랜드 명을 새로 정해 내놓은 「품격 X시리즈」에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옵션」을 기본사양으로 들여 앉혔다. 200㎒ 펜티엄칩이나 266㎒ 펜티엄Ⅱ칩과 56Kbp초고속모뎀, 24배속 CD롬 드라이버 4.2GB하드디스크 DVD롬은 물론이고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키보드와 마우스, 17인치 컬러모니터 휴렛패커드의 잉크젯 컬러프린터 등이 기본으로 딸려온다. 값은 모델에 따라 5백39만∼6백38만원. 이 회사는 『최고급 제품을 최고의 노하우로 결합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주고객층이 누가 될지는 미지수.
일반 사용자들이 이 컴퓨터를 사용하기에는 기능이 불필요하게 복잡하고 고가의 제품을 주로 이용하는 전문가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AS 등에서도 딱 부러지는 차별점을 찾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결국 메이커보다 싼 고성능 제품을 원하는 컴퓨터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여 데이터웍스가 애초 계획한 「비싼 가격파괴」가 어느 정도 먹혀들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나성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