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정보화캠페인]「벤처기업」실태와 대책

  • 입력 1997년 1월 23일 20시 34분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에서 반도체를 연구해 오던 金尙湖(김상호)씨는 지난 90년 회사 설립자금을 얻기 위해 창업투자사에 투자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거기서 연락이 온 것은 김사장이 ㈜아펙스를 설립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장비를 개발, 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지난해 말이 된 이후. 국내 벤처캐피털(벤처기업에 전문적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은 약 54개. 지난해 장외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대거 등장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창업지원보다는 이미 성공한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사냥」에 맛들여져 있다는 점이다. 기술담보제 실현도 시급하다. 93년부터 정보통신부에 기술개발자금을 신청해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1천7백개. 그러나 이중 10%인 1백70개업체는 담보가 없어 자금 지원을 받지 못했다. 담보부족으로 개발자금의 일부만을 받은 업체도 상당수다. 그러나 정부는 「97년 시행」을 밝혔을 뿐 아직 구체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벤처 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스톡옵션제도 시행이 당면 과제다. 미국같은 경우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스톡옵션제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도 이르면 3월부터 이 제도를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회사로부터 스톡옵션을 받은 기술인력은 강한 성취욕구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스톡옵션을 받은 사람은 주식을 팔 수 있을 때까지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며 그간 주식 차액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 제도는 우선 법적 발판부터 마련해야 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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