裵海英(배해영·인하대 전자계산공학과)교수는 『디지털 정보의 표준화는 정보통신 사회간접자본(SOC)을 이루는 전제 조건』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표준화는 그 중요성 만큼 섣불리 결정하고 시행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성급하게 추진된 표준화는 오히려 비효율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의 표준을 들여와 대충 뜯어 고쳐 우리 것인양 내놓은 공간정보교환표준안(SDTS)이 한 예라고 한다. SDTS의 경우 데이터베이스끼리의 교환을 위한 틀로 이미 개별적으로 쌓아 놓은 데이터베이스가 많은 미국에 적합한 모델. 축적된 데이터베이스가 거의 없다시피한 우리나라엔 「개발에 편자」격이다.
배교수는 『이제는 외국것 베끼기가 아닌 우리 실정에 맞는 표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표준화를 위해 국가와 민간 단체가 함께 나서자는 것이다. 또 자발적인 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표준을 따를 경우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