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 나는 배(WIG)」 국내실험 첫 성공

  • 입력 1997년 1월 13일 20시 44분


「羅成燁기자」 한국기계연구원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는 최근 국내의 현대 삼성 한진중공업, 러시아 크릴로프선박연구소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 95년부터 공동 개발중인 「여객용 해면효과익선(WIG)」의 모형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WIG선이란 마치 비행기처럼 수면 위를 떠서 나는 배. 물 위를 낮게 스쳐 빠르게 움직일 때 생기는 배와 물 표면사이의 공기압력으로 물위에 떠서 항해하기 때문에 저항이 적고 안전성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표면에 직접 닿지 않아 물 뿐만 아니라 사막과 눈 위에서도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이번 실험은 정원 20명 정도의 소형 WIG선 개발에 앞서 이 배의 1차 설계의 타당성을 검증해 보기 위해 실시한 것. 실험에 사용된 소형 WIG선 모형은 수면 위를 3㎝ 정도 뜬 채 흔들림 없이 시속 50㎞로 「항해」하는데 성공했다. 세계적으로 이 분야에 가장 앞선 나라는 옛 소련. 이미 지난 60년대 개발에 착수해 최고 시속 5백50㎞의 대형 WIG선을 개발한 바 있다. 그러나 군사용으로만 개발해 상업용으로의 전환이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와 공동개발에 성공할 경우 해상운송의 일대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비행기에 버금가는 속도로 선박이 실을 수 있는 인원과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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