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들도 인터넷 필수…페루 인질범 홈페이지 개설

  • 입력 1997년 1월 6일 20시 12분


「李奇雨기자」 「게릴라에게도 인터넷은 필수」. 페루 리마의 일본대사관저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좌익 게릴라 투팍 아마루 혁명단체(MRTA)는 대사관 점거 하루 뒤 곧 바로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현란한 심리전과 홍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8일 「반군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이들의 인터넷사이트(http://burn.ucsd. edu/ats/mrta.htm)에는 지금까지 무려 1만4천5백여회의 접속이 이루어져 인터넷이 가히 이들의 선전 및 홍보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의 「정신무장」(ATS)이란 단체가 개설한 이 인터넷 사이트에는 MRTA의 성명이나 기자회견 내용은 물론 대사관저에서 군경과 대치하고 있는 사진 등이 서비스되고 있다. 서비스내용에는 대사관저 점거전 게릴라들의 준비상황을 담은 비디오까지 포함돼 있어 게릴라들은 인터넷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 외신은 이와 관련, 인질사건이 어떻게 결말지어지든 간에 게릴라들은 고도의 심리전과 능수능란한 선전술을 통해 이미 자신들의 목표를 상당부분 달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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