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 민간항공기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시장 환경 기술 세가지 문제가 함께 해결돼야 합니다. 그리고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시장성입니다』
맬콤 매키넌 보잉사 초음속 민간항공기(HSCT) 제작개발 및 기술 기획실장(53)은 콩코드기가 지금까지 16대만 판매됐음을 지적하면서 HSCT의 개발여부는 전적으로 1천대 정도의 시장수요가 확보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환경적 기술적 문제들의 해결을 낙관한다. 그러나 단 한가지 결정적인 요소, 소닉붐을 없애는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시장을 태평양과 대서양 등 대양횡단노선에만 여객선 취항이 제한된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는 초음속비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뉴욕에 이르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소닉붐 때문에 로스앤젤레스∼뉴욕 구간에서는 초음속 비행을 포기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보잉사가 HSCT도입 여부를 금세기말까지 결정할 것이며 그 관건은 바로 이런 제한된 시장조건에서 과연 1천대까지 시장수요가 나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밝은 전망을 내놓은 편이다.
『초음속항공기는 일반항공기 1회 운항시간에 2회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일반항공기의 두배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2천명의 승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추가항공료부담이 25%이하일 경우 초음속항공기를 이용하겠다는 사람이 60% 가까이나 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