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음주,기형아 출산사례 확인 …고려대 구로병원

  • 입력 1996년 10월 30일 20시 45분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임신초기 과도한 음주.흡연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는 가운데 임신중 음주로 인해 기형아를 출산한 사례가 확인됐다. 올해초 서울의 한 개인의원에서 金모씨(32.여)는 체중 2.08㎏의 남자아이를 출산했으나 이 아이는 생후 7일째부터 체중이 줄고 구토, 청색증 증세를 보여 고려대구로병원으로 옮겨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고대의대 소아과학교실 金舜謙.洪英淑교수팀은 이 어린이환자의 어머니가 임신초기에 하루 2천5백∼3천㏄ 정도의 맥주를 일주일에 5차례 가량 마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태아알코올 증후군'사례를 최근 열린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 보고했다. 김교수팀에 따르면 이 어린이환자는 입원당시 체중이 1.95㎏으로 줄어 있었으며 신장은 46㎝였고,인중과 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낮은 콧등, 짧은목, 양측 눈꺼풀 처짐 등의 증세가 관찰됐다. 뇌 및 복부초음파검사, 뇌자기공명영상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났으나 심장 초음파검사결과,심방사이에 구멍이 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생후 10개월된 이 어린이는 심한 정신 및 행동지체를 보일 뿐 아니라 체중이 6.0㎏으로 정상어린이보다 4㎏정도나 체중이 덜 나가 병원에서는 추적관찰을 계속하고 있다. 金교수팀은 "여성음주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같은 사례는 더욱 더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이미 발생한 장애와 기형을 교정하기는 어려우나 사전에 예방은 가능하다"면서 임신중 음주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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