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경제] 보기 좋은 유채꽃 먹기도 좋게…‘향긋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0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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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2,3월이면 제주도에 만개하는 유채꽃은 봄의 전령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꽃이 지면 그대로 갈아엎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처럼 버려지는 유채꽃의 활용방안을 고민하던 농촌진흥청은 유채꽃 씨앗으로 기름을 짜는 방법과 유채씨유를 이용한 소스 제조법을 개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유채씨앗을 섭씨 140도의 고온에서 15분 동안 볶은 뒤 짜면 고소한 향을 밴 기름이 만들어진다. 씨앗에서 그냥 기름을 짤 때보다 토코페롤은 2.5배, 항산화활성은 4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과 식문화연구소 ‘마당’이 공동으로 개발한 유채씨유 소스는 유채기름과 고구마를 섞어 만든 것으로 스테이크,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특허출원을 마치고 올해 산업체에 기술 이전됐다.

유채씨유는 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 관광용으로 유채를 재배하는 3370㏊를 모두 활용하면 170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산 식용유 대신 유채씨유를 먹을 날이 멀지 않았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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