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기자의 보너스 원샷]‘김태술 짝사랑’ 소원 푼 삼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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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유니폼을 KCC에서 삼성으로 갈아입은 김태술(32)의 이적에는 SK 김선형(28)의 영향이 컸다.

최근 만난 한 전직 프로농구 감독은 “삼성은 그동안 김선형이라는 포인트 가드를 참 부러워했다. 감독이 전설의 포인트 가드였는데 가드 자리에서 자주 구멍이 생겨 그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지난 시즌 여러 창구로 김태술 영입 작업을 해왔다. 이상민 삼성 감독과 KCC 추승균 감독은 실업 현대 시절부터 함께 뛴 각별한 사이다. 추 감독은 삼성 박훈근 코치와는 부산 중앙고 동기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 시즌 ‘김태술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KCC는 사실무근이라고 항변하며 서둘러 소문 진화에 나섰다. 여기에는 지난 시즌 김태술을 삼성에 넘겨주면 삼성이 곧바로 우승권 전력을 갖춘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하지만 떨어진 흥행력과 팀의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서울 라이벌 SK의 김선형과 대적할 만한 맞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커진 삼성으로서는 더 이상 미룰 수만은 없었다. SK는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김선형을 중심으로 공수의 틀을 안정적으로 갖춰 왔다. SK 문경은 감독은 슈팅 가드로 입단한 김선형을 공을 오래 만질 수 있는 포인트 가드로 돌려 개인기와 상품성을 동시에 살렸다. ‘SK=김선형의 팀’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고정 팬도 늘어났다.

지난 시즌 SK의 안방 평균 관중은 4885명으로 삼성의 2618명을 크게 앞섰다. 한 수도권 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5일 김선형이 복귀 후 처음 나선 삼성과의 경기에 평일인데도 6198명이 입장한 것에 삼성이 크게 놀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 같은 연세대 출신 포인트 가드인 데다 KCC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경력도 같은 김태술의 영입에 한 농구 원로는 “여전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는 이 감독에 대한 향수를 일으킬 수 있는 적격자”라고 평가했다.

김선형도 “태술이 형 때문에 삼성이 막강해질 것 같다. 삼성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잘생긴 태술이 형이 더 흥행 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관중을 더 끌어모으도록 하겠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김태술#김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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