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초등생 20명 “박태준 할아버지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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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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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재단 후원 학생들 빈소 찾아 내일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재계 2세들의 조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는 15일에도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은 산업화 1세대인 박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재계 2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재계 2세들의 조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는 15일에도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은 산업화 1세대인 박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재계 2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15일 오전 11시경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빈소에 앳된 얼굴의 초등학생 20여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양복의 어른들 틈에서 박 명예회장의 영정에 헌화한 이들은 ‘지구촌 국제학교’(이사장 김해성 목사) 학생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이 학교는 올해 3월 개교했다. 김해성 목사가 지난해 포스코 청암재단이 수여하는 ‘포스코 청암상’과 함께 받은 상금 2억 원을 종잣돈으로 세웠다. 청암재단은 박 명예회장의 호인 ‘청암(靑巖)’을 딴 공익재단으로, 박 명예회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다.

박 명예회장을 그린 그림을 손에 든 어린이들은 “박태준 할아버지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고개를 숙였다. 장례위원회는 이 그림 중 2점을 박 명예회장의 영정 앞에 전시했다. 김 목사는 “상금과 별도로 포스코에서 1억 원의 후원금을 전달해 줬고, 이를 통해 교육 기자재를 구입할 수 있었다”며 “포스코와 박 명예회장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박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별세 사흘째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은 재계 2세들의 잇따른 조문이 눈에 띄었다. 오전에 빈소를 찾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박 명예회장의 장남 박성빈 씨의 손을 붙잡고 “국가를 위해 많은 일을 한 훌륭한 분이 가셨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저희가 더욱 잘하겠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훌륭하신 어른을 잃었다”며 안타까워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버님(고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의 10주기에도 추모사를 하고 위로의 말씀을 주셨는데 이렇게 홀연히 떠나서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또 김종인 전 대통령경제수석, 이헌재 전 부총리, 양건 감사원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김병철 고려대 총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유족과 장례위원회는 박 명예회장의 장지를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국가사회유공자묘역으로 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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