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마!” “왜~ 불러” 응원석도 열전

  • 입력 2009년 9월 3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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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마! 마!”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투수들이 1루에 견제구를 던질 때마다 3루 측을 가득 메운 롯데 응원단에서는 어김없이 ‘마! 응원’이 펼쳐졌다. ‘마! 응원’은 ‘하지 마’라는 뜻과 함께 ‘인마(이놈아의 줄임말)’의 의미도 담고 있다.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에서는 3만 명 가까운 관중이 입을 모아 한꺼번에 “마!”를 외친다. 욕설처럼 들리기도 하는 “마!”는 짧고 강력해 상대팀에는 위협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두산 응원단은 “왜∼불러” 한 소절로 ‘마! 응원’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롯데 관중들이 “마!”를 외치면 곧바로 두산 응원단 앰프에서는 가수 송창식이 구수한 음성으로 부르는 “왜∼불러”라는 소절이 흘러나왔다. 두산 관중들은 물론 “마!”를 외치던 롯데 관중까지 웃음 짓게 하는 기발한 대응이었다.

두산 응원단은 롯데전에 대비해 시즌 중반부터 “왜∼불러” 응원을 준비해 왔다. 그동안은 경기가 없어 써먹지 못하다가 정규 시즌 마지막 2연전 때인 19, 20일에 시험을 마쳤고, 이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본격 가동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때 삼성 응원단은 ‘마! 응원’에 ‘와! 응원’으로 대응한 바 있다. “마!” 소리가 나온 이후 “와”(왜의 방언)라고 외치는 응원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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