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실과 바늘’ 유재학 감독-임근배 코치의 10년 인연

  • 입력 2009년 9월 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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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46)과 임근배 코치(42)는 ‘기러기 아빠’다. 유 감독은 2000년에, 임 코치는 2005년에 가족을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떠나보냈다. 10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코비나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이들은 모처럼 가족과 재회할 기회를 맞았지만 제대로 단란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 선수단과 호텔생활을 하며 정해진 훈련 일정에만 매달리고 있어서다. 차로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집에는 이따금 휴식시간에 들를 뿐이다.

모비스 농구단 이동훈 차장은 “유 감독과 임 코치는 원칙을 중시한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질까 봐 늘 솔선수범한다”고 설명했다. 4일 결혼 16주년을 맞은 임 코치는 기러기 생활 4년 만에 처음 기념일을 가족과 보낼 수 있었지만 오전 7시 선수들과의 호텔 아침식사를 시작으로 팀 스케줄을 따랐다. 이런 코칭스태프의 엄격한 태도에 모비스 선수들은 자칫 마음이 흐트러지기 쉬운 해외에 나와서도 밤늦도록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유 감독과 임 코치는 1999년 대우증권에서 한솥밥을 먹기 시작해 10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최장수 코칭스태프 커플. “함께 지낸 시간이 가족보다 많다”는 이들은 찰떡 호흡으로 모비스를 세 차례나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유 감독님 덕분에 많은 걸 배우고 있다”는 임 코치와 “어느덧 감독할 때가 됐는데도 묵묵히 고생하는 임 코치가 정말 고맙다”는 유 감독. 다음 달 개막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모비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이들은 “한 배를 타고 10년을 왔는데 잘 마무리하겠다”며 두 손을 꽉 잡았다.

코비나=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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