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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인문학자 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식에 담긴 인문학적 통찰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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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맞다’ ‘시원하다’… 한식의 맛을 표현하는 법[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5/15/131615603.6.jpg)
우리 음식의 독창성을 이야기할 때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들이 어떤 맛을 내어 왔는가’라는 논제다. 원론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지리적, 풍토적 환경이 조상들로 하여금 우리 고유의 맛을 추구하도록 했다. 나아가 오늘날 한식 식당의 성패가 맛에 달려 있을 정…
![김치, 치즈, 요구르트… 발효와 부패의 차이?[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5/01/131531773.4.jpg)
흔히 우리는 미생물이 자란 음식을 먹어 배탈이 나면 ‘부패’이고, 미생물이 자란 음식이지만 배탈이 나지 않으면 ‘발효’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원리나 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기에 같은 미생물이 자라더라도 어떤 때는 먹을 수 있고, 어떤 때는 먹을 수 없는지에 대해 이해하기는 쉽지…
![장맛이 곧 음식맛… 기다림의 음식, 한식[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17/131439373.5.jpg)
프랑스 음식은 절대 권력이나 부르주아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일본 음식은 메이지 유신 이후 국민 개혁과 산업적인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우리 음식은 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한식은 국토의 지리적 풍토와 농업적인 환경에서 가족을 먹여 살리고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김치는 발효과학의 산물… 中 파오차이와 다르다[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03/131344374.6.jpg)
발효과학을 전혀 모르면 ‘김치가 같은 절임류로서 중국의 파오차이(泡菜), 일본의 쓰케모노(泡菜)와 탄생의 궤를 같이한다’는 일부 학자의 주장을 쉽게 믿게 된다. 심지어 몇 년 전 중국의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김치가 중국의 유산이다’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는 한국 학자들이 비과학적인 …
![영양과 맛, 색깔까지… 한식의 미학은 균형과 조화[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20/131248414.5.jpg)
우리 음식이 서양 음식과 다른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무엇을 먹을까’가 아니라 ‘무엇으로 먹을까’를 고민한다는 점이다. 우리 조상들은 항상 밥상의 구조에 신경을 썼다. 즉, 밥에 들어가는 쌀, 보리, 수수 등 곡물의 조화뿐 아니라 어떤 국을 끓일 것인가, 어떤 반찬을 만들어 밥을 먹…
![‘저렴하다’는 ‘싸다’의 고급 표현이 아니다[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06/131158481.5.jpg)
책임 있는 방송인이나 기자, 작가들이 방송에서 이야기할 때 꼭 갖춰야 할 기본 마음가짐이 있다. 말은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순수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한자를 쓸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농산물이나 음식의 가격을 이야기할 때 쓰는 ‘저렴(低廉)하다’라는…
![한 상 차려 나눠먹기… ‘배려와 존중’의 한식 철학[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20/131072637.5.jpg)
한식의 본질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우리나라 음식의 철학은 과연 있는가? 있으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당연히 있다. 따뜻한 마음, 바로 ‘정(情)’이다. 한마디로 ‘따뜻한 밥 끼의 대접’이다. 특히 집안에 어른이 있을 경우 아무리 바빠도 삼시 세끼 항상 새로 …
![감자탕 이름을 왜 한자에서 찾아야 하나?[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06/130983441.5.jpg)
요즘 제대로 된 감자탕을 먹기가 쉽지 않다. 감자가 들어가고 뼈다귀도 사전에 다듬어 재서 고기가 부드럽고, 잘 익은 묵은지로 만든 우거지가 부드러워 술술 넘어가는 감자탕을 파는 집이 많지 않다. 대부분 뼈다귀와 우거지를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그대로 쓰기 때문에 고기는 퍽퍽하며 우거지는 …
![情-균형-기다림과 나눔-건강… 한식의 네 가지 본질[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23/130923511.5.jpg)
음식은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지구상에 탄생하고 성장하고 움직이거나 일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식물의 에너지 공급은 물과 빛만 있으면 되지만 동물은 산소와 함께 먹이를 먹어야 한다. 이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예로부터 음식…
![‘장 담그기’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 등재를 축하하며[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09/130830301.5.jpg)
우리나라의 ‘장 담그기’ 문화가 지난해 12월 3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위원회 회의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음식문화로는 김장 문화에 이어 두 번째다. K푸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나에게는 매우 기쁘고 축하할…
![순대는 전 세계에 있지만 순댓국은 고유의 K푸드[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2/27/130734662.1.jpg)
세계의 전통음식 발달을 연구하기란 어려울 거라 생각하는데, 접근법이 과학적이면 사실은 그리 어렵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연구가 한자 문헌에 전적으로 의지하다 보니 한자를 아는 사람들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돼 더욱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민족의 …
![맞는 말이었던 ‘짐치’가 ‘김치’로 잘못 바뀐 사연[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2/12/130630990.6.jpg)
우리 음식의 이름은 그 음식을 만들고 상에 올렸던 우리 어머니 할머니의 말에서 찾아 연구해야 한다. 한때 우리 음식의 어원을 한자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이 배운 사람이라 대접받았다. 그래서 김치의 어원이 한자 침채(沈菜)에서 왔다거나 비빔밥의 어원이 골동반(汨童飯)에서 왔다고 이야기하고 …
![비빔밥 유래에 대한 오해… 제사음식서 나온 게 아니다[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1/28/130529269.5.jpg)
한식의 대표적인 특성은 밥상과 발효 문화다. 밥상 구조 안에서 밥을 맛있게 먹으려면 항상 맛있는 국과 반찬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 맛의 비결은 소금, 장, 양념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맛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간수를 뺀 천일염을 넘어 자염(煮鹽), 죽염(竹鹽)까지 다양한 소금을 만…
![한중일 젓가락에 담긴 3국의 밥상 문화 차이[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1/14/130396490.1.jpg)
한중일 음식문화를 이야기할 때 젓가락 길이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중국 젓가락은 우리보다 길고 뭉뚝하고 일본 젓가락은 우리보다 길이가 짧고 뾰족하다고 한다.중국은 농경학적으로 기름이 풍부하여 300~400도 이상의 온도에서 하는 요리가 많다. 이 방법이 중국에서 전통이 되기 전까지…
![밥문화가 탄생시킨 ‘필연적 반찬’… 김치는 한국에만 있는 발효음식[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0/31/130244613.1.jpg)
발효식품인 한국 김치의 독특성과 건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미 퍼져 있는 김치에 대한 왜곡된 이야기가 김치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대표적인 왜곡 주장은 ‘한국에서 중국의 파오차이, 일본의 쯔께모노, 독일의 사우어크라프트와 같은 절임류를 오랫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