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학교공부 가이드]<4>스스로 공부하기

  • 입력 2004년 4월 26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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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목표 의식을 갖고 스스로 공부할 때 학습 효과가 높아지고 성취감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또 신체, 정신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과 건강한 생활 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들이기▼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에 대한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뚜렷한 목표는 학습 동기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자녀에게 목표 의식을 길러 주려면 부모가 어린 자녀와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연재기사▼
-<1>수학·사회 학습법
-<2>창의적 수학/ 인터넷 중독 예방
-<3>영어 학습법

자녀와 함께 대학 연구소 전시회 등을 자주 다니며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주변에서 역할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이 있으면 자녀와 만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특성을 살펴보자. 이들은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무엇이든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또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학원 수강이나 과외 등도 모두 자신이 결정하려 한다.

이들은 한번 목표를 설정하면 이를 이룰 때까지 다른 일을 하지 않고 그 일에만 매달린다. TV 시청, 컴퓨터 게임, 이성 친구 사귀기 등 학업에 방해가 되는 일을 자제하려 노력한다. 다른 사람에게 지기 싫어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성적 때문에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구체적으로는 경쟁하는 친구와 선의의 경쟁을 즐긴다. 좋아하는 과목이 있으며 이와 관련된 공부에 흥미를 느낀다. 장차 자신이 되고 싶은 직업인이나 인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며 이를 위해 어떤 대학에서 무슨 공부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한다.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은 철저한 시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매일, 매주, 매월 계획을 세우고 이를 하나씩 확인하는 습관을 지닌 경우가 많다. 매일 아침 수첩에 그날 할 일을 적은 뒤 저녁 때 확인하기도 한다.

또 깨어 있는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 공부하고자 한다. 조용하고 집중이 잘 되는 시간에는 어려운 과목을,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에는 쉬운 과목을 공부하기도 한다. 학원을 다니더라도 주로 학원에서 기초나 부족한 부분을 배운 뒤 혼자 공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싫어하는 과목에 대해서는 자기만의 문제집을 만드는 등 좋아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기도 한다.

공부를 마치면 반드시 자신이 얼마나 공부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이때 공부한 내용을 자기 자신에게 설명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부모나 교사에게서 긍정적이며 현실적인 기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또 역할 모델이 있었고 자율적이면서도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고 가정에서도 독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경우가 많았다. 부모는 자녀가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성격 동기 환경적 특성 등을 길러주는 데 얼마나 노력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신 종 호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 교수

▼건강한 생활습관▼

2003년 고려대 의대 유임주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운동을 한 원숭이는 운동을 하지 않은 원숭이에 비해 뇌의 모세혈관이 15%가량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운동을 하면 혈액 공급이 원활해져 두뇌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운동은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평소 자동차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보다는 걷기, 자전거 타기, 계단 이용하기 등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운동은 장기적 계획을 갖고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동 효과는 12주는 지나야 나타난다. 건강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3일 이상, 1회 30분 이상을 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하루 1, 2번씩 1∼2시간 정도 농구 축구 등을 하면 충분한 운동이 된다. 혹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30분 정도 달리기를 하거나 자기 전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도 좋다.

주말에 가족과 등산, 배드민턴, 자전거 타기 등을 하며 대화를 나누면 정신적으로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고 참을성 성취감 등을 기를 수 있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아침 식사는 거르지 말고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 일찍 배가 고파져 빵이나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먹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은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녀에게 목표를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중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패스트푸드는 야채가 부족하고 지방이 많으므로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세트 메뉴 18종의 영양 함량을 조사한 결과 햄버거 세트 하나에 지방의 경우 하루 권장량의 82%까지 들어 있었다.

부모는 자녀에게 가급적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간식으로 과일이나 채소 등을 싸 줘 자녀가 학교에서 군것질로 패스트푸드를 먹는 일을 줄이도록 한다.

비만 아동과 청소년은 자신감을 잃거나 친구들 사이에서도 위축돼 성격도 내성적으로 변해 가고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자녀가 비만이면 조기에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사춘기가 지난 청소년이 합병증을 동반한 심한 비만이면 한 달에 1∼2kg 감량하는 것이 좋다.

비만을 예방하려면 평소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TV시청을 줄이도록 한다. TV를 볼 때 간식을 먹는 일이 잦으며 음식 광고를 보면 식욕이 생겨 TV시청이 1시간 증가할 경우 비만 발생률은 2%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잠은 신체 피로를 풀어 주고 뇌 발달, 기억과 학습은 물론 성장 호르몬 분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은 보통 오후 10시∼오전 2시에 깊은 잠을 자게 되는데 청소년은 이 시간에 숙면을 취해야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잠은 필요한 만큼은 꼭 자고 과도한 낮잠을 피해야 한다. 낮잠은 10∼15분 자는 것이 좋다. 오후 4∼6시에 낮잠을 자면 밤에 잠자기가 힘들어지므로 피하도록 한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평일과 마찬가지로 규칙적으로 잠자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격렬한 운동은 잠자기 6시간 이전, 가벼운 운동은 4시간 이전에 하도록 한다. 잠들기 3시간 전에 많은 음식을 먹으면 수면에 방해가 된다. 잠자리에서 고민거리를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

김 연 수 서울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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