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학교공부 가이드]<5>국어 학습법

  • 입력 2004년 5월 3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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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실력은 폭넓은 독서와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형성된다.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자녀와 함께 생활과 밀접한 독서와 글쓰기 등 재미있는 체험을 해 보는것이 중요하다.

창의적 글쓰기와 효과적인 국어 공부법을 살펴보자.》

◇창의적 글쓰기와 국어공부 잘하기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기 편지 쓰기,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 올리기 등 모든 것이 창의적 글쓰기의 밑바탕을 이룬다는 점을 잊지 말자.

국어 공부는 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서 이뤄진다. 부모가 자녀에게 태몽이나 자녀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들려주는 것, 자녀가 돌 무렵에 했던 행동을 적어 놓은 글을 보여주는 것 등이 모두 국어 공부라고 할 수 있다.

하루 일과 중 부모가 자녀들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또 자녀들이 글 쓰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것이 국어공부와 연관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할 필요가 있다.

자녀들이 학교에서 문학과 글쓰기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자녀들의 교과서, 공책을 살펴보거나 작문 숙제를 봐 주면 자녀들이 즐겁게 국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부모가 자녀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꼈던 경험을 함께 나누거나 자녀들이 글을 쓰며 살아가는 것이 삶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스스로 편지 한 통을 쓰거나 글을 쓰고 나서 뿌듯함을 느낀 경험에 대해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한다.

평소 자녀에게 편지 또는 e메일을 쓰거나 여행을 가서 엽서를 보내는 등 글쓰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 홈페이지를 운영해 각종 글을 쓰면서 가족간에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좋다.

부모가 쓴 글을 자녀에게 읽어 보도록 하거나 자녀의 글이 사회적으로 공인된 지면에 발표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도 좋다.

우한용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교수

◇현장 교사가 말하는 ‘국어 잘 가르치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 영역은 암기력이 아니라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한다.

수능 언어 영역에 대비하려면 장기적으로 국어의 기초를 다진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한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점은 날이 갈수록 한자 어휘, 고유어, 시사어 등에 대한 어휘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문학작품과 일반 독해 지문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다. 감각적인 표현은 잘하지만 논리적인 말하기는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았다.

능률적인 국어 학습을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어휘력을 길러야 한다.

어휘력을 기르려면 국어 공부를 할 때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반드시 찾아보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파악해야 한다. 사전은 국립국어연구소에서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이 좋다.

사전이 무거워 가지고 다니기 힘들다면 두꺼운 사전과 얇은 사전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문 사설이나 칼럼도 좋은 공부 소재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나 알아둬야 할 주제를 다룬 사설이나 칼럼을 오려 놓자. 사설과 칼럼을 읽다 한자 단어가 나오면 국어사전을 찾아 어떤 한자를 쓰는지 확인해 보자. 사설이나 칼럼에 나오는 시사용어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과 연관되므로 그 의미를 파악하도록 한다.

글을 읽을 때 문단의 주제나 전체 글의 주제를 찾는 훈련도 필요하다. 자신이 지닌 배경 지식이나 글에서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추리, 상상해서 글을 읽어야 한다.

무조건 글쓴이의 주장에 동의하기보다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고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비판적 독서를 위해선 다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예컨대 주5일제 근무와 관련된 글을 읽을 때 노동자, 사용자, 정부의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기르려면 신문 사설의 주장과 그 근거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구체적인 근거를 항목별로 구분해 보자. 예컨대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자국의 역사에 포함시키려는 시도와 관련해 신문 기사에서 중국이 주장하는 근거와 한국의 반론 등을 찾아 정리해 보면 도움이 된다.

인문사회, 과학기술, 예술, 언어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폭넓게 읽어 어휘력과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쉬운 책부터 시작해 어려운 책을 읽고, 재미있는 읽을거리에서 시작해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책을 읽는 것이 좋다.

현대시의 경우 작품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나 시어의 이미지, 주제, 함축적 의미 등을 파악하면서 읽는 것이 좋다. 작품 목록을 만들어 정리하고 공통점이 있는 것을 함께 분류해 보는 것도 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소설을 읽을 때는 인물의 행동이나 태도, 성격, 대화의 방법, 가치관, 작품의 주제, 인물간의 갈등, 문체적인 특성 등에 주목해야 한다.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봐야 한다.

고전 시가는 출제되는 작품이 한정돼 있으므로 예상 작품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공부하자. 향가나 고려가요, 가사 등은 현대어로 풀이된 내용을 알아야 하며 시조의 경우 주제 등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고전 산문의 출제 대상이 되는 작품들도 미리 읽어두는 것이 좋다. 판소리계 소설이나 대표적인 고대 소설, 박지원의 한문 소설 등을 중심으로 등장인물의 심리나 가치관, 작품의 현대적 의의를 공부해 두도록 하자.

이대욱 서울 정신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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