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피플]<30>구력 20년 '연예인 최고수' 홍요섭

입력 2004-01-29 17:52수정 2009-10-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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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연기는 통하죠”
골프와 연기는 통한다는 탤런트 홍요섭씨. 둘다 너무 집착하면 결과가 나쁘고 세월의 흐름에 순응해야 한단다. 경기 군포시 안양베네스트골프클럽 드라이빙레인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는 홍요섭씨. 군포=박주일기자
베스트스코어 63타에 마음먹고 드라이버를 휘두르면 320야드는 너끈히 나간다. “프로 해도 되겠다”고 했더니 “진짜 프로입니다”라고 받아친다.

푸근한 인상의 중견 탤런트 홍요섭씨(49). 올해로 구력 20년이 된 그는 유별난 골프 이력을 지닌 연예인 최고수다. 2000년 가족을 뒤로 한 채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 아카데미에서 6개월 동안 연수를 받았다. 주말골퍼로는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을 실력이었지만 성에 안 찼다는 것.

그곳에서 스윙 분석을 통해 장타 비결도 알아냈다. 1m77, 74kg의 평범한 체구지만 선천적으로 왼손을 잘 쓰고 임팩트가 뛰어나 거리 손실이 거의 없다는 것.

하지만 그 장타에 발목이 잡힌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거리를 줄이라는 충고를 받았어요. 드라이버를 줄이고 대신 스푼이나 크리크를 잡으면 넉 점 정도 더 잘 나와요.”

그래서 나름대로 원칙을 세웠다. ‘드라이버를 285야드 이상 치지 않는다’와 ‘370야드 이하 파4홀에선 드라이버를 안 잡는다’는 두 가지. 거리는 줄었지만 코스 매니지먼트를 터득한 덕분에 몰아치는 능력이 생겼고 3년 전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 백티에서 9언더파를 친 적도 있다. 동료 연예인들로부터 무수한 도전을 받은 그는 지난해 시도 때도 없이 “한번 붙자”던 싱글 골퍼 김성환씨와의 대결에서 7언더파를 쳐 혼을 내줬다고.

한창 골프에 빠졌을 때는 연습장에서 1시간반짜리 티켓을 4장씩 끊어 하루 종일 공을 쳤다. 동남아로 훈련 가서는 뙤약볕 아래 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습라운드를 해 “저러다 뭔 일 나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요즘도 집에서 1kg짜리 아령을 1시간반씩 들어올리며 근력을 기르고 있다.

6차례 세미프로 테스트에 응시한 그는 지난해 월드PGA투어 프로 테스트를 통과한 어엿한 프로골퍼. 올해 7, 8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 골프용품 브리지스톤을 수입 판매하는 석교상사 홍보이사가 된 홍요섭씨는 29일 태국으로 출국했다. 한 달 동안 동계훈련도 하고 프로골프 3부 투어 시즌 개막전에도 출전하기 위해서다.

어느새 내년이면 쉰. 50줄에 접어들면 골프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한때 시니어 프로를 꿈꿨습니다. 그러나 이젠 건강을 유지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 골프를 합니다. 연예인도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듯 골프 실력도 나이 먹으면 줄기 마련이에요.” 무엇보다 즐거움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골프 철학.

“동반자들이 좋은 기분으로 끝나게 할 수 없다면 진정한 프로나 싱글이 아니라고 봐요. 기분 맞춰주기 위해 한번씩 시원하게 OB도 내주고…. 그래도 리듬타면 언제든 몰아칠 수 있으니까요..”

이쯤 되면 골프에서 ‘도’를 튼 것일까.

군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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