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피플]<3>법무사 윤광민씨

  • 입력 2002년 11월 14일 17시 46분


‘드라이버샷은 20대, 아이언샷은 30대, 나이는 70세’.

윤광민 법무사에겐 ‘골프는 평생운동’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올해로 칠순. 그런데도 평균 260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린다는 그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윤씨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32년 공무원(법원 행정처 부이사관) 생활을 마감한 60세때. 골프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였지만 무작정 집근처 효창골프연습장을 찾았다.

“그동안 해오던 테니스는 힘이 들어 더 이상 못하겠더라구요. 대신 골프가 적당할 것 같아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 그는 3년만에 싱글스코어(베스트 스코어 75타)를 기록했고 이글(다수)은 물론 홀인원(한차례)의 감격도 맛봤다. 요즘도 가끔 ‘7자’를 그린다고.

골프관련 서적 수십권을 탐독하며 자신에 맞는 스윙을 터득한 그가 밝힌 장타의 비결은 바로 ‘바디턴 스윙’이다.

“백스윙시 왼쪽 어깨가 공을 지나갈 만큼 충분히 돌려줍니다. 친구들은 나를 연구대상이라고 하죠. 이 나이에 몸이 그렇게 유연하니까요.”

그가 초대회장을 지낸 골프동호회 ‘명경회’회원들은 한달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친선대회를 연다. 여기서도 그는 ‘젊은이(40∼50대)’들을 제치고 롱기스트상 단골멤버다.

그는 한겨울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마다 연습장을 찾는다. 그런데도 근육통 한번 앓지않은 것은 그의 생활습관 덕분.

“저녁 9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3시반에 일어납니다. 8시까지 책을 읽고 신문도 보고 맨손체조도 하죠. 몸과 마음이 모두 깨어난 상태로 운동을 하니 부상을 당하지 않더라구요.”

그는 “골프를 계속 즐기려면 아내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통계를 보면 나이 든 부부중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남편도 곧 따라간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내가 재미있는 골프를 계속 즐기려면 아내의 건강이 필수 아니겠습니까. 허허허.”

그래서 그는 자신보다 한 살 연하인 아내에게 수영장 연회원권을 끊어주고 있다.

“처음에는 월회원권을 줬더니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자주 빠졌어요. 그런데 연회원권을 끊어주니까 돈이 아까워서인지 열심히 다니더라구요. 이제는 할머니가 물에서 곧잘 떠다닙니다.”

그만큼 그의 골프사랑은 빈 틈이 없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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