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1월 3일 18시 4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공정공시제 시행 첫날인 1일 기업들이 공시한 내용의 주종은 올 3·4분기(7∼9월) 실적추정과 향후 실적 예상이었다.
일반공시와는 달리 공정공시에는 추정치와 예상치까지 실리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추정치나 예상치는 후에 발표되는 확정치와 크게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이익 지표 중에서는 영업이익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회계상 잔재주로 부풀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흔히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매출액을 중시하는데 여기에는 함정이 많다. 매출에는 남의 물건을 떼다가 팔아주는 상품매출과 스스로 만든 물건으로 올리는 제품매출이 있다. 중요한 것은 제품매출이다.
하지만 제조와 유통을 겸하는 업체들은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제품매출로 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손익계산서상의 이익 지표만 봐서는 기업의 내실을 파악하기 어렵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크더라도 매출채권(외상 매출)이 많으면 실속이 없고 자금 흐름이 나빠지기 쉽다.
순이익이 많이 나와도 투자 유가증권이 많으면 재무 안정성이 한 순간에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나와 있는 대차대조표를 살펴봐야 알 수 있다.
이익의 크기보다는 이익의 증가율이 더 중요하다. 이익증가율에는 전년동기대비와 전분기대비가 있다. 제조업체는 연중 어느 시기냐에 따라 매출이 들쑥날쑥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계절성이 크면 전분기 대비보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유통업체나 서비스업체는 계절에 따른 영향이 적으므로 전분기 대비도 유용하다.
시장점유율은 무시하는 게 좋다. 업종별로 정확한 점유율을 집계해주는 기관은 없다. 같은 업종의 업체들이 주장하는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대개 100%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