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러해군, 핵잠함 사고 美서 영화화에 발끈

  • 입력 2001년 2월 12일 18시 31분


‘도대체 러시아 해군을 어떻게 보는 겁니까.’

러시아 해군의 잠수함부대에 근무하다 퇴역한 장병들이 1961년 발생한 러시아 핵잠수함 사고를 소재로 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 ‘K19’ 제작에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해리슨 포드 주연으로 19일부터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 이 영화 내용이 러시아 잠수함부대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며 제작 취소를 요구. 이 영화 시나리오에는 잠수함 승무원들이 함상에서 술을 마시는 등 규율이 약하고 책임감이 없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돼 있다.

해리슨 포드 등 영화 제작진은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들에게 촬영 협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퇴역 승무원들은 “미국 핵잠수함부대가 그렇게 엉망일지는 모르지만 러시아 해군은 절대 규율이 약하지 않다”며 영화 내용이 고의로 자신들을 모독하고 있다고 주장.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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