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마른 비만, 계단 오르기등 유산소운동 효과

  • 입력 1998년 6월 26일 19시 31분


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 대부분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만을 비만으로 여긴다. 그러나 키와 몸무게의 비율은 정상이지만 체내 지방이 많은 사람이 적지 않다. 이른바 ‘마른 비만’. 경제위기가 시작된 뒤 운동할 여유 없이 일에만 매달리는 직장인이 많아 마른 비만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전문의들의 분석.

▼마른 비만〓정상인의 체중 가운데 지방이 남성 10∼18%, 여성 20∼25%를 차지. 몸무게는 ‘표준 신체질량지수’(키에서 1백을 뺀 다음 0.9를 곱한 수치)보다 20% 이상 높지 않아 정상이지만 지방비율이 남성 25%, 여성 30%를 넘을 경우 ‘마른 비만’. 유형별로 △근육이 적고 물렁살이 많은 ‘물렁살 비만’ △팔다리는 앙상한데 아랫배가 볼록한 ‘올챙이형 비만’ △장간막(腸間膜)에 지방이 끼는 ‘내장 비만’ 등이 있다.

▼원인과 증세〓운동부족과 스트레스 때문에 칼로리가 소비되지 않고 지방으로 변해 쌓인다. 쉽게 피곤하고 숨이 차는 것 외에 별도의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비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방심하는 사이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이 뒤따른다. 올챙이형 비만일 경우 심근경색이 올 확률이 정상인의 10배. 지방간 담석증 관절염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진단〓체격은 정상이지만 △앉아서 일을 한다 △최근 1년 동안 운동을 한 적이 없다 △술을 주 3회 이상 마신다 △식사가 불규칙하고 과식 폭식을 한다 △전보다 아랫배가 나온 듯한 느낌이 든다 △배나 가슴 등에 물렁살이 만져진다 △늘 피곤하다 등의 항목에서 세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마른 비만을 의심. 병원에선 ‘생체 전기저항 측정기’로 손과 발바닥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 체지방률을 측정. 내장비만의 경우 특수컴퓨터촬영기로 배의 단면을 촬영해 판정.

▼예방 및 치료〓보통 비만환자들은 식사량을 줄이며 운동을 병행, 지방을 빼지만 물렁살 비만과 올챙이형 비만 환자는 지방부분을 근육으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 식사량을 줄일 필요는 없다.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유산소운동으로 지방을 줄인다. 특히 팔굽혀펴기와 계단오르기가 좋다. 내장비만일 경우 약을 복용해야 한다.

(도움말〓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교수,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교수)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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