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자]휴대전화 로열티만 年1,400억원

입력 1998-01-12 19:48수정 2009-09-2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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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활 걸면서 나누던 우리들의 지난날의 얘기들은 퇴색되고 너와 나 우리 모두가 핸드폰을 가진 자가 멋있다고 느끼고 있어. 다 잘못됐어. 너와 나 할 것 없이 물질만능주의 속에 물들어만 가고 있어.” 인기그룹 클론이 부른 ‘다 잘못됐어’라는 노래 중의 일부다. 외환위기로 경기가 잔뜩 움츠러들었지만 휴대전화와 개인휴대통신(PCS) 등 이동전화 가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는 5백18만여명. 4개월이 지난 지금은 1백50만명이 늘어 무려 6백70만명을 넘어섰다. 세계 10위 안에 드는 이동전화 대국(大國)이다. 지난해 10월 PCS 상용서비스 개시와 함께 업체간 치열한 경쟁의 결과다. 무선호출 가입자는 모두 1천5백10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33.4%를 기록하고 있다. 어른 아이 다 합쳐 세사람 중 한사람은 ‘삐삐’라는 이름의 호출기를 차고 있는 셈. 싱가포르에 이어 무선호출 보급률 세계 2위에 올랐다. 이처럼 이동통신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이 꼭 바람직한 일일까.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무상 필요한 회사원이나 자영업자에게는 이동통신이 필수적”이라면서 “그러나 한 달에 몇 번 사용하지도 않는 청소년이나 주부가 이동전화를 사서 갖고 다니는 것은 통신 과소비”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디지털 이동전화기의 원천기술은 미국 퀄컴사가 갖고 있다. 국내업체는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이동전화기 대당 내수용은 정상가격의 5.25%, 수출용은 5.75%가 미국으로 건너간다. 지난 한 해 동안 내수용으로 판매된 이동전화기에만 최소한 1천4백억원의 로열티가 부과된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의 공중전화기 보급률은 인구 1천명당 8.9대로 세계 최고 수준. 이동전화의 필요성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의 영향인지 요즘 이동통신을 해지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티폰 반납도 늘고 있다. 비용부담은 만만치 않은데 이동전화가 긴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얼마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된 경우다. 이동통신 과소비의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다. -------------------------------- ▼ 이용시간 짧으면 기본료 낮은 서비스 유리 ▼ 이동전화를 꼭 갖고 다녀야하는 이용자라면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걸맞은 절약의 지혜가 필요하다. 시내통화료를 보자. 공중전화는 3분에 50원. 휴대전화(표준요금)는 △SK텔레콤 5백20원 △신세기통신 4백80원, PCS는 △한국통신프리텔 3백80원 △한솔PCS 3백60원 △LG텔레콤 4백20원. 이동전화는 기본요금(표준요금 기준 월 1만5천∼1만8천원)이 추가된다. 이동전화 통화시간이 짧으며 받는데 주로 사용한다면 L사의 PCS처럼 통화료가 비싸더라도 기본요금이 낮은 서비스가 좋다. 통화시간이 길다면 그 반대의 기준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단지 공중전화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싫어 휴대전화를 원한다면 시티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내 3분 통화료가 1백60원이고 기본료도 표준요금 기준 6천5백원이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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