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5일만에 제논 검출… 수소탄 여부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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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차 핵실험 때문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동위원소 제논-133(Xe-133)이 핵실험 5일 만에 검출됐다. 8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동해안에 설치된 고정식 제논 포집 장비에서 극소량의 제논-133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검출량은 1m³에 0.43mBq(밀리베크렐)이다.

원안위는 “제논의 유입 경로를 기류 분석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이동식 장비의 포집 결과와 함께 종합 분석한 뒤 북한 핵실험 관련성을 최종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북한 핵실험 이후 육상, 해상, 공중에서 방사성 물질(핵종) 수집 작업을 벌여 왔다.

제논은 평상시 공기 중에 미량 존재하는 불활성 기체(헬륨, 네온 등)로 원자량이 124에서 136으로 다양하다. 이 중 제논-133은 자연 상태에서 발견되지 않는 물질이라 핵실험 여부를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로 활용된다. 당국은 이번에 포집된 물질로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실제 수소폭탄 실험이었는지까지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진행한 다섯 차례의 핵실험 중 제논이 검출됐던 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과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두 차례였다. 제논은 대기 중으로 잘 퍼지고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짧아 검출이 어렵다. 하지만 이번 6차 핵실험의 경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지반이 붕괴될 정도로 강도가 높아 제논이 검출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원안위는 “현재 전국 환경방사선은 평상시 수준인 50∼300nSv(나노시버트)를 유지하고 있다. 방사성 제논이 우리 국토와 국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북한#핵실험#수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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