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7일.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참모들과 함께 워싱턴의 이슬람 사원을 찾는다. 3000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9·11테러 발생 엿새 후였다. 그는 “이슬람은 평화다. 테러리스트들은 평화 대신 전쟁을 원한다”며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와 이슬람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9·11테러로 미국 내 이슬람교도에 대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보였다. #장면2
2011년 2월 말.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임 회장 취임 감사예배(24일)에서 “이슬람채권법의 입법화를 계속 추진한다면 이명박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냉가슴만 앓을 뿐 직접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한기총 연합 예배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새에덴교회에서는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수적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일 기독의원연맹 연합예배가 열렸다. 이 행사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이슬람채권법이 사실상 폐기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용인=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중동 오일머니를 활용하기 위한 정부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슬람채권법·일명 수쿠크 법안)에 대한 개신교계의 반대 수위가 위험할 정도로 높아졌지만 여권은 개신교 눈치만 보는 양상이다. 이슬람채권법 찬성 인사들에 대한 낙선운동 시사에 이어 대통령 하야 발언까지 공공연히 할 정도로 종교가 정부의 입법활동을 제지하는 것은 정교분리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법학계 원로인 허영 헌법재판연구소 이사장은 “정부의 정책 결정에 대해 낙선운동, 대통령 하야 운운하며 반대하는 것은 지나친 종교 활동으로 헌법상의 정교분리 원칙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27일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브리핑에서 조 목사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별다른 논의를 한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게 전부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김무성 원내대표가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2월 국회 처리 유보 의사를 밝힌 이후 입을 꽉 다물고 있다. 대통령 하야 운동 발언이 본보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에도 마찬가지다. 한 고위 당직자는 ‘이슬람채권법을 나중에 처리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2월에 못하니까 3월에 하겠다는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난감한 속내를 내비쳤다.
여권의 침묵에는 물론 개신교 표심에 대한 걱정이 깔려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가뜩이나 불교와 천주교로부터 당이 ‘왕따’를 당하고 있는데 개신교 표심까지 흔들리면 이 정권이 급속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권 내부에도 분열상이 드러난다. 친이(친이명박) 직계로 개신교 신자인 한 의원은 “개신교에서는 이슬람채권법 통과 여부를 절체절명의 문제로 보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공산주의 유물론과 이슬람교가 대표적인 ‘적(敵)그리스도’다. 그런데 장로인 대통령이 이런 인식을 못했다는 데 대해 대통령의 ‘영적 분별력’에 큰 회의를 갖고 있다”고 교계 분위기를 전했다.
한나라당은 26일 개신교 측에 “이슬람채권법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으나 개신교 측은 “그게 사실이라면 당의 이름으로 언론에 발표하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의원은 “한편으론 이슬람채권법을 접으면 이 정권이 결국 개신교 정권이라는 말만 들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와대 참모들조차 ‘장로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이런 여권의 태도에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국회 관계자는 “헌법상의 정교분리 원칙을 거스르는 명백한 ‘위헌 발언’에도 국정 운영 측에서 일언반구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눈치를 보는 상황은 정상적인 국가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 이사장은 “정책 결정을 해놓고도 (특정 종교의 반대 때문에) 주춤하는 모습은 우리 정치 수준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얘기다”라고 비판했다.
조 목사는 27일 설교에선 ‘하야 발언’은 지나친 표현이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청와대 측의 유감 표시가 조 목사 측에 전달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슬람채권법 문제에 대한 태도를 밝힐지에 개신교계는 물론이고 정관가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정교분리(政敎分離) ::
국가 권력이 특정 종교를 우대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종교는 정치에 원칙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정교분리 개념은 강력한 교권을 기반으로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면서 혼란을 겪은 서양의 역사적 경험을 토대로 형성됐다. 그 후 토머스 제퍼슨 미국 대통령이 1802년 정교분리(separation of church and state)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으며 미국 헌법에 이 원칙이 반영된 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헌법으로 채택하고 있다. :: 헌법에 명시된 정교 분리 원칙 ::
헌법 제20조 ①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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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8 13:22:36
조용기는 목사라는 생각이 안든다. 국익을 위해 시행하려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맘에 안든다고 경제학자도 아닌것이, 과거에 대통령선거운동을 했다고 공공연히 떠들면서, 4월보선을 거론하며 협박이나 일삼고, 자신의 성도들이 쫌 된다고 조폭이 떼거리 힘을 믿고 깝죽대듯이 대통령 하야운동을 씨부리고... 반정부 선동질이나하니, 목사의 탈을쓴 전형적인 사탄의 앞잡이 정치모리배같다.
2011-02-28 04:08:56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기독교가 아닌, 기복신앙에 뿌리를 두고 무속과 결탁한 사이비종교에 불과하다. 전도관( 현 천부교)이 박태선과 함께 사라졌듯이 여의도 순복음교회도 조용기의 죽음과 함께 초라한 비석으로 남겨질 것이며같은 운명 속에 있는 것이 바로 북한의 개정일정권과 문선명의 통일교회다.
2011-02-28 10:31:29
조용기같은 넘 엄히다스려 대통령권위를 지켜야한다.. 존경하지않으면 무서워하게라도 만들어야지. 개나소나 대통령을 동네 통반장 취급하듯이 걸고자빠지는데 대통령의 그 많은 부하들은 다 뭐에다 쓸려고 두나.목사를 어떻게 디루는지 헨리 2세 본 좀 받아라.
눈앞의이익만 바라본다면 문제가없다. 모슬렘의 포교방식을 아는사람이라면반드시 반대할것이다. 모슬렘은코란이냐?칼이냐?로 접근한적이거의없다. 언제나 문화적접근으로 접근한 이후 모슬렘화가 되면 그때부터 인권이나 종교의 자유가 사실상 사라진다. 한국가 차원이아닌 모슬렘 국가 연합차원에서 이같은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북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의 모슬렘국가들에게 인권과 종교의 자유가 있는가 보라.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고 누구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민주국가이다. 조용기 목사님의 발언은 단순한 경제문제와 종교문제를 넘어선 민주국가존립과 생존의 문제를 거론 한것이다. 장로란 사람이 이정도 시각이 없다면 장로직을 버려야 옳다.
2011-02-28 22:29:12
순복음 교회가 뭐 권력집단인가 ? 교회 목사가 좀 인기 좀 있다고, 자기 교회 신자수가 좀 많다고 마치 자기가 정권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는 듯이 대통령 하야 발언까지 서슴치 않는다는 것 정말 대한민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맹목적인 신자들이 많아서 목사도 혹새무민 할 수 있는 나라의 대표적인 케이스 입니다. 일개 목사가 신자들의 쪽수를 등에 업고 정권을 좌지우지 할려고 한다는 것 정말 통탄 할 노릇입니다. 이러다가 기독교를 국교로 하고 다른 종교를 탄압하자는 협박까지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런데 이런 목사에게 한마디도 못하는 정부는 더 한심합니다. 그놈의 표가 뭔지...
2011-02-28 15:22:38
이슬람이 그리스도의 적이라고? 너희 개신교는 신인 여호아를 믿는 것이냐? 아니면 사람의 아들인 예수를 믿는 종교냐? 이슬람이 믿는 알라 와 기독교에서 믿는 여호아가 같은 신이니 적이 될 리가 없는 것이고, 예수를 믿는 것이라면 여호아가 말한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한 신의 말을 거역한게 아니더냐? 그런 면에서는, 우상이 없는 이슬람교가 기독교보다 훨씬 형이상학적인 종교라 볼 수 있지... 눈에 보이는 인격화된 형상이 있어야만 그 종교애 다가갈수 있는 우둔한 인간들이 기독교인들이지....
2011-02-28 13:22:36
조용기는 목사라는 생각이 안든다. 국익을 위해 시행하려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맘에 안든다고 경제학자도 아닌것이, 과거에 대통령선거운동을 했다고 공공연히 떠들면서, 4월보선을 거론하며 협박이나 일삼고, 자신의 성도들이 쫌 된다고 조폭이 떼거리 힘을 믿고 깝죽대듯이 대통령 하야운동을 씨부리고... 반정부 선동질이나하니, 목사의 탈을쓴 전형적인 사탄의 앞잡이 정치모리배같다.
2011-02-28 10:31:29
조용기같은 넘 엄히다스려 대통령권위를 지켜야한다.. 존경하지않으면 무서워하게라도 만들어야지. 개나소나 대통령을 동네 통반장 취급하듯이 걸고자빠지는데 대통령의 그 많은 부하들은 다 뭐에다 쓸려고 두나.목사를 어떻게 디루는지 헨리 2세 본 좀 받아라.
2011-02-28 09:46:27
일본군국주의가 태동할때 제대로된 목사라면 목숨걸고 막고 대통령하야아니라 지진의 심판이라도 선포하여 막아야 정상아닌가...독일나치즘을 태동단계에 미리파악하고 목숨걸고 행동해야되는게 목사의 직분이다. 그러한 행동이 제대로된 정교분리다. 목사가 대통령되어 말아먹는것이 정교일치다.
2011-02-28 09:42:22
정교분리란 국가 공무원이 특정종교의 이름으로 행하지 않는 것이다. 국가공무원은 국가헌법과 관련 법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슬람종교에만 특혜를 주는 수쿠크를 목사가 비판한다고 정교일치인가? 촛불들고 시위하면민주주의이고 목사와 교인이 나서면 정교일치라는 해석이 동아의 판단력인가...한마디로 목사가 대통령안하는 것이 정교분리다. 그렇다고 목사가 제반 사회현안에 벙어리되는 것이 정교분리가 아니다.
2011-02-28 09:27:18
뭐가 구려도 되게 구린게 있는 모양이지? 대한민국에 중놈, 목사놈들 살 맛이 나겠구나. 수도생활은커녕 정치 똘중에 정치목사되어 큰소리 떵떵쳐도 제제는커녕 시원차는 정치인이라는것들 쪼차와 굽실대니 말이다. 그러니 물바기니 하는 소리도 듣는거 아닌가모르건네.
2011-02-28 08:42:25
하야든 별 말장난해도 무씩해빠진 감투 박사 무슨 쓸모있냐 이참에 유대 뒷마당 고유 신인 엘 야훼든 고유명사만 사용하라 하시요 하나님 단어 한반도 얼이고 구심체인 하늘 하나님이란 단어 못쓰게하시요 기독교 슬쩍 도용 명의참칭 국민 현혹해도 방어못하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 EU가입 마케도니아 이름으로 절대 노다 이참에 헌법 20조에 덧붙어 하늘을 여우라 정하면 또 여호와 여우님 하고 국민 호도할 것이다 숫한 박사들 말좀 들어봅시다 아예 붓다도 하나님으로 통일 하든지
2011-02-28 07:22:51
이슬람채권법이 국가사회에 악영향이 우려될때 반발을 해야하는거지.. 단순이 종교적 입맛에따라 반대를 하고.. 그것도 반대의사 표시로 그치는게 아니고 대통령하야 공갈을 치다니? 이게 종교인으로서 할 일인가? 하느님이 편가르기를 기뻐하시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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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8 13:22:36
조용기는 목사라는 생각이 안든다. 국익을 위해 시행하려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맘에 안든다고 경제학자도 아닌것이, 과거에 대통령선거운동을 했다고 공공연히 떠들면서, 4월보선을 거론하며 협박이나 일삼고, 자신의 성도들이 쫌 된다고 조폭이 떼거리 힘을 믿고 깝죽대듯이 대통령 하야운동을 씨부리고... 반정부 선동질이나하니, 목사의 탈을쓴 전형적인 사탄의 앞잡이 정치모리배같다.
2011-02-28 04:08:56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기독교가 아닌, 기복신앙에 뿌리를 두고 무속과 결탁한 사이비종교에 불과하다. 전도관( 현 천부교)이 박태선과 함께 사라졌듯이 여의도 순복음교회도 조용기의 죽음과 함께 초라한 비석으로 남겨질 것이며같은 운명 속에 있는 것이 바로 북한의 개정일정권과 문선명의 통일교회다.
2011-02-28 10:31:29
조용기같은 넘 엄히다스려 대통령권위를 지켜야한다.. 존경하지않으면 무서워하게라도 만들어야지. 개나소나 대통령을 동네 통반장 취급하듯이 걸고자빠지는데 대통령의 그 많은 부하들은 다 뭐에다 쓸려고 두나.목사를 어떻게 디루는지 헨리 2세 본 좀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