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에 시리아·레바논서 軍철수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15일 12시 13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고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4일 보도했다. 이란과의 평화 협상 재개, 중동 평화를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철군이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극우 유권자를 결집 중인 네타냐후 총리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두 정상의 갈등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시리아와 레바논 내 이스라엘군 주둔이 역내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며 “당신이 그곳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병력을 재배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총선을 약 석 달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네타냐후 정권의 일부 고위층은 이 지역에 대한 영구적인 통제를 원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 등 실질적인 영토 확장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은 14일 의회에서 병역을 기피 중인 초정통파 유대교도 ‘하레디’ 남성의 체포 및 기소를 금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하레디는 유대교 전통을 수호하고 경전을 연구한다는 등의 이유로 1948년 건국 후부터 병역, 세금 의무를 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벌이는 각종 전쟁으로 병력 부족이 심각해지자 이들도 병역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상당수가 병역 의무를 거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하레디 병역 기피자만 약 7만200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군이 하레디 징집을 강하게 원하고 있음에도 극우 유권자의 표심을 의식해 이 법안이 통과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바논과 시리아에서의 철군에 부정적인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방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미국을 방문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희망하고 있으나 회동이 성사될 지는 불확실하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두 정상은 올 2월 28일 이스라엘 전쟁 발발 후 줄곧 공조를 취해왔다. 다만 전쟁 장기화로 이란과의 협상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확전을 주장하는 네타냐후 총리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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