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하나 된 韓中 어린이들…주중 한국대사관 합동공연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일 11시 31분


1일 주중한국대사관이 국제아동절(어린이날)을 맞아 진행한 행사에서  ‘베이징 한인소년소녀 합창단’과 ‘아워 패밀리 차이나’ 산하 예술단 소속 어린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1일 주중한국대사관이 국제아동절(어린이날)을 맞아 진행한 행사에서 ‘베이징 한인소년소녀 합창단’과 ‘아워 패밀리 차이나’ 산하 예술단 소속 어린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같이 노래를 부르니 한국 친구들의 따뜻함이 느껴졌어요.”

‘아워 패밀리 차이나’ 예술단의 쉐즈한(薛子晗·11)은 1일 베이징 시청구에서 열린 한중 어린이 합동 공연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같은 예술단 소속이자 지체장애가 있는 인즈이(殷之羿·11)는 해맑게 웃으며 “한국 바비큐가 먹고 싶다”고 외쳤다.

●음악으로 하나 된 한중 어린이들

이날 주한중국대사관은 중국의 어린이날(국제 아동절)을 맞아 장애인 특화 공간인 ‘나가수(那伽树) 카페’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한국 측에서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 학생들로 구성된 ‘베이징 한인소년소녀 합창단’ 20여 명이 참여했다. 중국 측에서는 장애아동 재활 전문기관인 ‘아워 패밀리 차이나’ 산하 예술단이 함께 했다. 이 예술단은 일반 아동과 특수 아동(자폐증·지적발달지연·뇌성마비 등) 1대 5 비율로 구성돼 있다.

이날 다양한 색깔의 오버롤 팬츠(멜빵바지)를 입은 중국 예술단원들은 무대가 시작하기 전 한국 친구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짧은 한국말로 말을 건네는 아이도 있었다. 한국 합창단원들은 장애가 있는 중국 친구들의 대담한 행동에 처음에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금세 밝은 미소로 맞아주었다.

한국과 중국 순으로 무대에 오른 어린이 합창단은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해온 노래를 각각 2곡씩 선보였다. 마지막에는 양국 아이들이 함께 중국 노래인 ‘모리화(茉莉花·자스민)’를 불렀다. 합창곡을 제안했던 중국 측 지도 교사인 장단(张丹)은 “자스민은 꽃 자체가 굉장히 작으면서도 하얗고 향기가 오래 지속된다”면서 “양국 친구들이 함께 있는 이 시간은 짧지만, 그 여운이 오래 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중국 최초의 ‘무장애 공간’인 나가수(那伽樹)에서 진행됐다. 이곳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단이나 문턱 등을 없앴다. 현재 카페, 레스토랑, 상점, 공연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행사장에 붙은 빨간 현수막에는 ‘동애무강 공회화장(童愛無疆 共繪華章)’이라고 써 있었다. 어린이를 향한 사랑에는 경계가 없고, 함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자는 의미다.

양국 합창단의 공연을 지켜본 노재헌 주중 대사는 “음악은 장애와 비장애, 그리고 국적에도 관계없이 우리를 감동시킨다”면서 “앞으로도 한중 양국의 아이들과 국민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1일 한중 어린이 합창 공연을 지켜본 노재헌 주중 대사는 “개인적으로 20여년 전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음악 교육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이 나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일 한중 어린이 합창 공연을 지켜본 노재헌 주중 대사는 “개인적으로 20여년 전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음악 교육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이 나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문화 인적 교류 강화

올 초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그리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한중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함께 열어가고 싶다”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의 정치적 기반과 우호 정서의 기반을 튼튼히 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중한국대사관은 경제 협력 등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함께 사회 분야 협력과 인적 교류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중 청년 기업가 관저 포럼’을 주최해 양국의 차세대 기업가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당시 한국 측에서는 허진홍 GS건설 부사장, 담서원 오리온 부사장 등 재계 오너 일가 기업인들이 참석했고, 중국에서는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린찬(林婵) 최고사업책임자(CBO) 등이 참석했다.

2014년부터 한중 우호수호천사단을 운영해온 주중대사관은 올해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으로 구성된 청년공공외교단도 새로 출범시켰다. 대사관 측은 “문화와 복지, 교육 등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영역부터 양국 국민들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공공외교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 어린이 합동 공연#아워 패밀리 차이나#베이징 한인소년소녀 합창단#한중 문화 교류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