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콜롬비아 극우후보, 대선 1차투표 1위…‘블루타이드’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일 16시 18분


에스프리에야 후보와 세페다 후보. AP뉴시스
에스프리에야 후보와 세페다 후보. AP뉴시스
지난달 31일 남미 콜롬비아의 대선 1차 투표에서 친(親)트럼프 성향의 강경우파 정당 ‘조국의 수호자들’ 소속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48)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21일 결선 투표에서 강경좌파 성향의 집권 연합 ‘역사적 동맹’의 이반 세페다 후보(64)와 맞붙게 됐다.

최근 중남미 주요국에서는 좌파 정권 치하의 경제난과 치안 악화에 대한 반발로 우파 정치인의 연쇄 집권, 즉 ‘블루타이드(blue tide)’가 완연하다. 올 2월 코스타리카 대선, 지난해 대선을 치른 온두라스,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에서 모두 우파 후보가 승리했다. 콜롬비아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질 지 관심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43.7%, 세페다 후보는 41%를 각각 득표했다. 우파 ‘민주주의센터’ 소속 팔로마 발렌시아 후보는 6.9%를 얻었다. 결선 투표에서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발렌시아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느냐가 최종 승자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변호사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마약 등 강력범죄가 판치는 콜롬비아의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 아마존 밀림에 거대 교도소 10개를 짓겠다고 공약했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과 군대에 광범위한 권한을 임시 부여하는 계엄령에도 찬성하고 있다. 감세, 석유 탐사 확대 등 우파 성향의 경제 공약도 내놨다.

즉 고질적인 치안 붕괴에 따른 국민적 불안과 불만이 그의 선전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결선 진출을 확정한 후 연설에서 “21일 콜롬비아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며 최종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페다 후보는 남미의 대표적 반(反)미 정치인인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최저임금 추가 인상, 사회복지 확대 등 페트로 정권의 주요 정책을 계승할 뜻을 밝혔다.

이번 대선의 최종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남미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를 자처한다. 미국,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 강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페다 후보는 콜롬비아가 미국의 ‘속국’이 되면 안 된다고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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