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韓반도체·조선·방산의 ‘숨은 조력자’”…수교 140주년 앞두고 ‘경제 혈맹’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5일 17시 48분


25일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내 프랑스의 경제의 위상 2026 리포트’ 발표 간담회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5일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내 프랑스의 경제의 위상 2026 리포트’ 발표 간담회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프랑스는 반도체, 조선, 방위산업(방산) 등 한국 전략 산업의 ‘숨은 조력자’입니다.”

25일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내 프랑스의 경제의 위상 2026 리포트’ 발표 간담회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1886년 수교 이래 프랑스는 한국 경제에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는 양국 관계가 미래 지향적인 도약을 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국내 진출 프랑스 기업과 경제단체들은 프랑스가 패션과 식품 분야는 물론이고 반도체와 조선 같은 한국의 핵심 산업 분야에서도 오랜 기간 협력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스는 네덜란드에 이어 유럽연합(EU) 국가 중 한국 내 투자 규모 2위 국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배터리, 항공·우주, 조선,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프랑스 기업이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프랑스의 대(對)한국 수출액 중 70%가 한국 기업의 제품 생산에 필요한 산업 설비나 소재다. 에어리퀴드, 베올리아, 소이텍 등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품목은 전체 프랑스산 수입품의 약 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한국 내 프랑스의 경제의 위상 2026 리포트’. 주한 프랑스대사관 제공
‘한국 내 프랑스의 경제의 위상 2026 리포트’. 주한 프랑스대사관 제공
최근에는 원자력 발전, 전기차, 수소 등 탈(脫)탄소 분야와 항공·우주, 방산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양국이 해외 사업 수주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도 기술 협력을 통해 상호보완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마를렌 마르케스로페스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통상대표부 대표는 “프랑스와 한국은 산업·정치적 차원에서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단순 교역을 넘어 핵심 산업에서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났다”고 했다.

양국의 첨단 기술 분야 협력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EU의 935억 유로(약 159조원) 규모 첨단 연구 지원 사업 ‘호라이즌 유럽’에 합류하며 프랑스와의 과학기술 협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필립 리(이준)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부회장 겸 명예회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기술이 이전됐지만 오늘날의 한불 기술협력 대부분은 공동개발 형식”이라며 “한국의 뛰어난 과학기술 역량을 토대로 양국의 기술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했다.

2026년 2월 25일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내 프랑스의 경제의 위상 2026 리포트’ 발표 간담회에 참석한 소니아 샤이에브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대표, 줄리앙 에르보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부회장,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회장, 니콜라 무땅 프랑스 대외무역자문위원회 회장, 마를렌 마르께스 로페스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통상대표부 대표, 필립 리(이준)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부회장 겸 명예회장, 니콜라 시몽 프랑스 대외무역자문위원회 부회장, 마티유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 프랑스 코리아 대표(왼쪽부터).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026년 2월 25일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내 프랑스의 경제의 위상 2026 리포트’ 발표 간담회에 참석한 소니아 샤이에브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대표, 줄리앙 에르보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부회장,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회장, 니콜라 무땅 프랑스 대외무역자문위원회 회장, 마를렌 마르께스 로페스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통상대표부 대표, 필립 리(이준)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부회장 겸 명예회장, 니콜라 시몽 프랑스 대외무역자문위원회 부회장, 마티유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 프랑스 코리아 대표(왼쪽부터).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시행을 앞두고 한국의 노동 정책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상공회의소 회장은 “노란봉투법은 외국 기업들의 한국 내 활동이나 조직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산업통상부와 고용노동부 측에 도입 초기 겪을 수 있는 노사관계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점진적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법 적용의 모호함을 해소할 조치 또한 촉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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