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시라이프 런던 아쿠아리움’은 햇빛과 신선한 공기 없이 펭귄을 사육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이곳에는 젠투펭귄 15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동물단체는 이들이 창문 없는 좁은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 ‘무햇빛 사육’ 의혹…청원 3만7000명 돌파
11일(현지 시간) CNN과 가디언에 따르면 현지 동물단체는 젠투펭귄이 지내고 있는 수조 깊이가 6~7피트(약 2m)에 불과해 야생에서 잠수하는 180m와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서명 청원에서 “사회적·신체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환경”이라고 비판했다. 서명은 3만7000명을 넘어섰다.
논란이 커지자 영국 국회의원 70여 명도 환경식품농촌부(DEFRA)에 공동 서한을 보내 “펭귄을 더 적합한 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서한을 주도한 노동당 의원은 “어둡고 환기되지 않는 공간에서 동물을 사육하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고, 자유민주당 의원 역시 “자연광과 신선한 공기를 빼앗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가 크리스 패컴도 현장을 찾아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 수족관 “환경 문제 없어”…당국 “환경 점검”
아쿠아리움 측은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펭귄들은 지하가 아닌 1층의 ‘펭귄 포인트(Penguin Point)’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수의사·행동 전문가·보전 담당자들이 매일 상태를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연 서식 환경을 최대한 재현한 구조이며, 야생 방류는 안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쿠아리움 운영사 머린 엔터테인먼츠는 국제 수의단체 및 글로벌 휴메인 소사이어티 등 외부 기관으로부터도 관련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당국 역시 동물복지 기준 강화를 강조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실은 가디언에 “정부는 사육 동물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보고 있으며, 최신 과학 기준에 맞춰 동물원 복지 기준을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또 “동물복지 장관이 운영사인 머린 엔터테인먼츠와 면담을 진행했으며, 관련 관리 상황을 계속 보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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