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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만난적 없는 암컷 이구아나, 새끼 8마리 출산 ‘기적’
뉴시스(신문)
입력
2025-09-12 00:16
2025년 9월 12일 0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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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짝짓기 없이도 새끼를 낳은 이구아나의 이례적인 출산 소식이 전 세계 생물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 인근 슈롭셔주 텔퍼드에 위치한 이그조틱 동물원(Exotic Zoo)에서 암컷 투구머리이구아나가 수컷 없이 새끼 8마리를 낳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캐럴(Carol)’이라는 이름의 이 암컷 이구아나는 수컷과 접촉한 적이 전혀 없었다. 이에 동물원 측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놀라운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그조틱 동물원의 전무이사 스콧 애덤스는 “우리는 암컷만 한 마리 키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알을 낳아 상당히 놀랐다”며 “이번 일을 동물계에서 가장 희귀한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출산은 수정되지 않은 알에서 새끼가 발생하는 드문 형태의 무성생식인 ‘단위생식(parthenogenesis)’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단위생식은 자연에서 극히 드물지만, 하루살이·칠면조·비단뱀 등 일부 종에서 보고된 바 있다. 올해 초 미국 루이지애나에서는 암컷 상어만 있는 수조에서 새끼가 태어난 바 있다.
아직 어떤 종요인이 단위생식을 촉발하는지, 또 이 능력을 가진 종들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짝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멸종 위기 동물에게 단위생식이 더 자주 발생한다고 제시한다.
현재 태어난 새끼 8마리는 열대 서식지와 유사한 특별한 온도·습도 환경에서 보호받고 있다.
이들은 어미와 똑같은 유전자를 지닌 암컷으로 태어났다. 파충류와 곤충에서는 단위생식으로 태어난 새끼가 대부분 어미와 같은 암컷이 된다.
이에 애덤스는 “야생에서 수컷이 없어도 이들은 개체군을 이어갈 수 있다”며 “일종의 ‘생명은 길을 찾는다(life finds a way)’는 말의 실제 사례”라고 설명했다.
동물원 측은 “8마리 새끼 도마은 곧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라며 “일부는 다른 동물원이 전시를 희망하고 있어 보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구머리이구아나는 주로 나무에 사는 파충류로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의 열대우림에 분포한다. 몸길이의 약 60%가 꼬리로 이루어져 있어 균형을 잡는 데 유리하며, 긴 다리를 이용해 빠른 움직임이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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