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랐어요” 연신 아마존 알림… 쉬인 타월제품 377% 폭등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9일 03시 00분


美소비자 되레 울리는 ‘트럼프 관세’
中서 오는 컨테이너 45% 감소… 내달 2일부터 소액 소포도 관세
“몇주내 美매장 매대 텅텅 빌수도… 물류-소매업 줄해고 이어질듯”
트럼프는 “관세로 소득세 줄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미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전용기 탑승 직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관세가 부과되면 많은 사람의 소득세가 크게 줄어들거나 완전히 면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리스타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미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전용기 탑승 직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관세가 부과되면 많은 사람의 소득세가 크게 줄어들거나 완전히 면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리스타운=AP 뉴시스
‘당신의 장바구니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선 요즘 제품 값이 올랐다는 알림 메시지가 계속 뜬다. 아마존은 이용자들이 관심 품목으로 저장한 상품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때마다 장바구니 알림을 보내주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시작된 뒤 ‘내렸다’는 알림은 사실상 사라졌다. 27일(현지 시간)에도 아마존 계정에선 다양한 품목의 가격 상승 알림 메시지가 떴다. 한 달 전 담아둔 주방 랩 가격은 14.97달러에서 17.67달러로 18%, 학용품인 물풀은 15.60달러에서 20.31달러로 30.2%, 체온계는 19.99달러에서 29.99달러로 50% 뛰었다. 모두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다.

● 대중(對中) 관세로 일부 제품 377% 가격 급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둔 27일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내 물가 상승 우려를 쏟아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는 유예됐지만 미국 소비재 공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145% 관세 부과는 이미 소비자 물가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다음 달 2일부터는 그간 면세 적용을 받은 800달러 미만 소액 소포에도 관세가 부과된다. 이에 미국 앱스토어 쇼핑 부문 1, 2위 업체로 미국인들이 즐겨 쓰는 중국계 쇼핑몰 테무와 쉬인이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금요일(26일)을 기점으로 쉬인의 제품 값이 일제히 올랐다”며 “뷰티 및 건강 부문 100대 제품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51%, 가정용품·주방용품·장난감은 3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한 주방 타월 제품은 377%나 가격이 폭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FT는 컨테이너 추적 서비스 업체를 인용해 “이달 중순 현재 중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컨테이너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45%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해운회사인 플렉스포트는 관세 발효 이후 3주간 중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해상 컨테이너 예약이 6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중국산 물건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의 기항 취소는 전달보다 세 배 넘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는 몇 주 내로 미국 매장의 물건 매대가 텅텅 비게 된다는 의미”라며 “트럭 운송, 물류, 소매업 부문에서 상당한 해고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미국이 중국 관세를 60%로 낮춘다고 해도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6%대에 달해 관세 전쟁 이전(2.2%)보다 7배 이상 높은 상황”이라며 “이는 트럼프 1기 때의 10배 이상이며 미국 수입업체들이 5000억 달러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 트럼프 “관세로 소득세 면제”

상황이 심상치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관세가 부과되면 많은 사람의 소득세가 크게 줄어들거나, 심지어 완전히 면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가 상승에 민감한 서민층을 의식한 듯 연간 소득이 20만 달러(약 2억9000만 원) 이하인 사람들에게 감세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상 협상을 주도 중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을 옹호했다. 그는 “게임 이론에선 이것을 ‘전략적 불확실성’이라 부른다”며 “이는 협상 상대에게 최종 방향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만큼 이 레버리지(지렛대)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중국이 결국은 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비즈니스 모델이 저가의 보조금 지원 상품을 미국에 판매하는 데 기반한 만큼, 수출이 막히면 중국 경제가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마존#쉬인#트럼프 관세#소득세#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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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5-04-29 03:58:31

    https://vo.la/LQpkdy

  • 2025-04-29 08:29:09

    미국은 망해가고 있다....미국민들만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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