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대사 “러시아 부상병 수백명 北서 치료-요양중”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2월 11일 15시 30분


北의 호의 강조…“美, 아직도 비핵화 바란다면 시대착오”

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와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러시아군 병사들이 벨라루스의 미공개 장소 버스에 앉아 있다. (자료사진)2025.02.06 벨라루스=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와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러시아군 병사들이 벨라루스의 미공개 장소 버스에 앉아 있다. (자료사진)2025.02.06 벨라루스=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상당한 러시아군 병사들이 북한에서 치료와 요양을 받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駐)북한 러시아 대사가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10일 러시아 국영 언론 로시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다친 러시아군 수백 명이 북한 요양원, 의료시설 등에서 회복 중”이라며 “러시아인에 대한 북한의 호의적 태도를 보여주는 조치로 양국의 문화적 유대와 역사 공유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숨진 러시아군의 자녀들이 지난해 여름 북한의 원산 해안가에 있는 ‘송도원 국제 어린이 캠프’에서 지낸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북한 체류와 관련된 치료와 돌봄, 식사 등 모든 비용이 무료였다며, 러시아에서 일부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하자 북한 관리들은 진심으로 불쾌해하며 이를 거부했다고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북한과의 협상을 실패로 규정하면서 “미국이 대북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북한은 미국과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요구에 맞춰 핵실험장을 해체하고 선의의 표시로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를 반환했지만 트럼프 정부는 아무런 대가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은 김정은·트럼프 정상회담 직전이었던 2018년 4월 핵·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한다는 모라토리엄(유예)을 선언해 준수했고, 이는 아직 유효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로 합의했단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양보했다는 것처럼 행동하며 북한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한반도 긴장 상황은 전적으로 미국과 한국 정부의 확장 억제 정책 탓”이라며 “현재는 2018년과 상황이 극적으로 달라졌다. 미국이 아직까지 북한 비핵화를 바라는 건 시대착오 접근법”이라고 비판했다.

#비핵화 요구#러시아군#한반도 긴장#송도원 국제 어린이 캠프#도널드 트럼프#우크라이나 전쟁#확장 억제 정책#김정은#북한#문화적 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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