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꺼리던 바이든 “기꺼이 한다”…트럼프 “오늘밤 하자”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27일 07시 40분


코멘트

바이든 "트럼프와 토론하게 돼 기쁘다"
선거 전략 전환 보단 즉흥적 발언 분석
트럼프, 재판 중 SNS에 "기다리겠다"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선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그간 바이든 선거캠프가 토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다른 태도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장 토론하자며 반색했다.

26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리우스 XM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질문에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와 토론하게 돼 기쁘다”고 답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두 차례 토론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바이든 캠프가 대선 토론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혹여나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중 말실수나 책잡힐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 여부에 대해 “그의 행동에 달려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이달 초에는 미국 주요 언론 12곳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대선을 앞두고 TV 토론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눈에 띄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선거 캠프의 계획된 전략 전환이라기보다 즉흥적인 발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토론은 한차례도 참가하지 않았으나, 바이든 대통령과는 “언제 어디서나 토론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깜짝 발언에도 즉각 반응했다.

트럼프 캠프 수석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좋아요, 준비합시다!”라며 환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인배우 성추문 의혹 입막음돈 부정지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와중에도 SNS 트루스소셜에 “삐뚤어진 조 바이든이 방금 막 토론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모두들 그가 진심이 아니란 것을 알지만, 만약 진심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어떤 장소에서든 이라고 말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월요일 저녁이나 화요일 저녁, 아니면 미시간에서 선거유세가 열리는 수요일 저녁을 제안한다”며 “미시간은 바이든이 전기차 규제로 파괴하고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의 마녀사냥으로 여러 재판을 받고 있다며 “사실 오늘 밤 법정에서 토론을 하자, 주변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비영리 단체인 대통령토론위원회는 앞서 오는 9월16일(텍사스 산마르코스), 10월1일(버지니아 피터즈버스), 10월9일(유타 솔트레이크시티) 등 세 차례 대선후보 토론 일정을 발표한 바 있다.

부통령 후보 토론회는 오는 9월25일 펜실베이니아 이스턴으로 예정됐다.

[서울·워싱턴=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