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운 미·러’…블링컨-라브로프, G20 기념촬영서 서로 외면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2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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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사진촬영 중 말 안 섞고 눈도 안 마주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G20 외무장관회의에서 기념 촬영 중 서로 말 한 마디 섞지 않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G20 외무장관회의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다.

CNN에 따르면 블링컹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념촬영을 하는 자리에서 말도 섞지 않고 눈길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촬영은 약 15분 정도 진행됐고, 양국 장관은 서로 몇m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현재 미국과 러시아의 껄끄러운 관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6일 옥중 급사한지 며칠 만에 열렸다. 서방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책임을 주장했고 러시아는 “근거 없는 비난과 억측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내정간섭’이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20일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지난달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미·러 이중국적자인 크레시야 카렐리나를 반역죄로 체포해 이달 7일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카렐리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우크라 자선단체에 51.8달러(약 6만9000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해 3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외무장관회의에선 별도로 잠시 만나 러우 전쟁,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중단, 미국인 억류자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양측은 이 문제들을 두고 서로 대립했지만, 우크라전 개전 후 첫 만남이었다는 데에서 의의가 있었다.

올해 회의 기간 중 양국 장관이 만날지는 현재 불투명하다.

이번 G20 외무장관회의에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불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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