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공략’ 커원저, 민중당·국민당 제치고 여론조사 선두…대만 선거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2일 10시 52분


코멘트
양안(대만-중국)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제2야당 민중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무섭다. 중도 노선을 따르는 민중당은 중국 본토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과, 친중 성향의 국민당이 국가안보에 긴장을 부추기는 가운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 연합신문망(UDN)과 타이완뉴스, 원견잡지 등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민중당의 커원저 주석은 TVBS 방송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차기 총통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33%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집권 민진당의 후보인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은 지지율이 30%로 커원저 주석을 3%p 차로 뒤쫓았고, 국민당의 후보인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은 23%, 무응답은 14%였다.

이번 여론 조사는 TVBS방송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20세 이상 유권자 12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커원저 주석의 지지율이 한달사이 10%p 급증했다는 점이다. 앞서 TVBS방송은 5월 커원저 주석의 지지율이 23%로 세 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낮다는 여론조사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허우유이 후보는 지지율이 30%로 선두를 달렸고 라이칭더 후보는 27%였다.

커원저 주석은 대만 젊은층으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 20~29세 그룹에서 커 주석에 대한 지지율은 58%였고 라이칭더는 17, 허우유이는 12%로 격차가 뚜렷했다.

30~39세 연령층에서도 커원저 주석은 55%의 지지를 얻은 반면 라이칭더 후보는 28%, 허우유이는 12%에 그쳤다.

국민당 내부적으로는 허우유이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후보를 교체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 정책위원장을 지낸 차이정위안은 허우유이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국민당이 5월 중순까지 후보 발표를 미뤘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많은 유권자들은 (국민당이 후보를 발표하기 전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을 두고 라이칭더와 커원저 후보를 평가할 시간을 가졌고, 결국 커 후보를 라이칭더 후보보다 선호하게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우유이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면 앞으로 몇 달 안에 국민당 후보로 교체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내년 1월 13일 실시되는 대만 총통 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대만의 정치적 독립을 추구하는 집권 민진당, 중국과 밀착을 추구하는 국민당, 중국과의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중도 노선을 따르는 민중당 간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대만의 이번 총통 선거는 전략 경쟁을 진행 중인 미중이 대만 해협을 둘러싸고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