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외 中 기업의 AI 칩 구입도 규제 검토…“우회로 막아라”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13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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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이 반도체칩 규제를 우회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외 중국 기업에 대한 인공지능(AI) 수출도 막는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명의 소식통은 미국이 기존의 규제 허점을 막을 방법을 고심하면서 이같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군사적 용도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AI 칩과 칩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동일한 반도체에 접근하는 것은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놔두었다. 이는 AI 칩이 쉽게 중국으로 밀수되거나 중국 내 소비자가 우회해서 이를 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그렉 앨런 소장은 “물론 중국 기업들은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자신들이 사용할 칩을 구매하고 있다”며 싱가포르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큰 허브라고 지적했다.

미 상무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관계자도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미국이 수출통제를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중국의 AI 능력은 미국산 칩에 대한 접근 여부에 달려 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미 조지타운대 안보·신기술센터(CSET)는 2022년 6월 한 보고서에서 2020년 8개월 동안 중국 군용 입찰을 통해 조달된 97개의 개별 AI 칩의 생산기업을 조사했더니 거의 모두가 미국 기반 회사인 엔비디아, 자일링스, 인텔, 마이크로세미였다고 밝혔다.

이를 알고 있는 미 정부도 AI 칩이 중국으로 유입될 수 있는 다른 허점을 막기 위해 그간 노력해 왔다. 지난 8월에는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에 중국뿐 아니라 중동의 일부 국가를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의 AI 칩 출하를 제한하라고 지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AI 칩에 대한 새로운 제한은 이번 달 내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동일한 규제지만 대상 기업을 확대하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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